32세 손흥민 마지막 아시안컵? 외국 기자들 되묻는다 “왜요”

  • 카드 발행 일시2024.02.02

중앙일보가 신년을 맞아 새로운 축구 기획으로 ‘레드재민의 빨간 맛 축구’를 선보입니다. 칼럼니스트이자 인플루언서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필자 홍재민 기자는 축구를 들여다보는 깊이 있는 시각과 맛깔나게 풀어내는 글 솜씨를 겸비해 주목 받는 축구 스토리텔러입니다.

첫 주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캡틴’ 손흥민 선수 이야기입니다. 자타 공인 아시아 축구 최고 스타 자리에 오른 그가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승 트로피에 입 맞추며 메시나 호날두처럼 ‘인간계를 초월한 축구 선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요? 그 가능성을 짚어봅니다.

“마지막 아시안컵? 아니에요. 손흥민이라면 2027년 대회도 문제없다고 봐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한창인 카타르 도하에서 일본의 베테랑 축구 기자가 건넨 말이다. 현재진행 중인 대회가 손흥민의 사실상 마지막 아시안컵 아닐까라는 의견에 대한 반론이었다. 그는 손흥민에 대해 월드클래스 기량뿐만 아니라 영속성까지 갖춘 선수라고 주장했다.

그날 저녁 다른 곳에서 필자는 비슷한 이야기를 또 들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손흥민의 몸은 한국인의 것이 아니다”고 귀띔했다. 관계자는 손흥민의 근육 상태를 “쫀쫀하다”고 표현하면서 “몸이 외국인 같다. 나이가 들었는데도 피로 회복 속도가 동료 후배들보다 훨씬 빠르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이 이끄는 대한민국이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다는 희망을 좀 더 쥐고 있어도 된다는 뜻일까?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처럼.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구 스타 반열에 올랐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구 스타 반열에 올랐다.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은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인 2010년 12월 30일 시리아와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했다. 튼튼한 몸과 철저한 관리 덕분에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에 개근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3개 대회(2014, 2018, 2022)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개 대회(2011, 2015, 2019, 2023)에 빠짐없이 출전했다.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이 그의 일곱 번째 메이저 대회다. 최고 성적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과 2015년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이다. 월드컵이야 한국이 우승을 꿈꾸기 어렵다지만 아시안컵에서마저 우승이 없다는 사실은 아쉬움을 남긴다. 앞서 손흥민이 출전한 아시안컵 3개 대회의 챔피언은 일본과 호주, 그리고 카타르였다. 손흥민의 대한민국은 트로피를 들어올린 적이 ‘아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