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창’ 1악장 클라이맥스 보라, 이게 정명훈이 캐낸 소리다

  • 카드 발행 일시2024.02.02

이번 주 ‘김호정의 더 클래식’은 지휘자 정명훈(71)을 이야기합니다. 한국의 대표적 음악가이자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세계적 악단과 함께하는 지휘자죠. 정명훈의 지휘는 뭐가 다를까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피아노와 공연예술학을 공부한 김호정 기자는 정명훈을 ‘소리가 무거운 지휘자’라고 설명합니다.
아, 그리고 이번 주에는 특별 이벤트가 있습니다. ‘김호정의 더 클래식’을 감상한 뒤 멋진 댓글을 다신 분 중 세 분에게 공연 티켓 각 두 장을 드립니다. 정명훈 지휘자가 KBS교향악단과 함께하는 베르디 레퀴엠 연주에 초대합니다. 소프라노 서선영, 테너 김우경 등 솔리스트도 화려합니다. 3월 7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 공연의 티켓(S석)을 선물하겠습니다.

정명훈 스타일: 소리를 채굴하는 지휘자

더 클래식 3회의 주인공인 지휘자 정명훈. 사진 Matthias Creutziger

더 클래식 3회의 주인공인 지휘자 정명훈. 사진 Matthias Creutziger

‘세계적인 지휘자’ ‘한국 최초의 지휘자’.
우리는 어쩌면 이런 표현에 너무 길들여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명훈의 이름 앞에 늘 따라붙는 수식어지요. 1984년에 베를린필, 로열 콘세르트헤보 오케스트라, 뉴욕필, 1993년에 시카고 심포니를 지휘했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하지만 수식어를 떼면, 정명훈은 어떤 지휘자인가요? 그의 음악은 무엇이 다른가요?

결론부터 말하면 정명훈은 ‘소리에 매달리는 지휘자’입니다. 소리 말고 나머지는 종종 과감히 버리기도 합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냐고요. 이번 주 ‘더 클래식’의 정명훈 스타일 분석에는 지휘자 김광현(43)이 함께합니다. 김광현은 경기필하모닉(부지휘자), 원주시향(음악감독)을 거친, 현재진행형 지휘자입니다. 최근 현장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그와 함께 정명훈의 스타일을 하나하나 파헤쳐 보겠습니다.

좀 안 맞아도 괜찮아

“베토벤 교향곡 9번 4악장의 시작 부분을 꼭 보세요.”
 김광현은 지휘자들의 스타일을 이 부분에서 나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정명훈의 지휘를 먼저 보겠습니다.〈40분49초부터 재생되는지 확인해 보세요〉

김광현은 이 부분을 들려주고 “어딘가 이상하죠?”라고 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