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 키우다 사오정 됩니다…前서울대 입시전문가 팩폭 셋

  • 카드 발행 일시2024.01.29

아이들이 말귀를 잘 못 알아들어요.

요즘 초등학생에 대한 교사들의 공통된 평가다. 아이들에게 질문하면 “네?” “뭐라고요?”라고 되묻는 건 예삿일. 대화나 수업 내용을 제대로 이해 못 하고 엉뚱한 소리를 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무엇이 문제일까.

진동섭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는 청해력(聽解力·듣고 이해하는 능력) 저하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듣기는 문해력의 뿌리이자 인간관계, 학습의 출발점이다. 하지만 코로나19와 미디어 노출 등의 영향으로 아이들의 듣기 능력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그는 진단했다.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진 이사는 “교실 내 오해와 갈등이 잦아지고, 기초 학력이 떨어진 현상도 청해력 부족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어를 배울 때 ‘집중 듣기’ 연습을 하듯 우리말도 듣기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0년 넘게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쳤던 교사 출신인 진 이사는 서울대 입학사정관(2013~2018년)으로도 활동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입시설계, 초등부터 시작하라』 『공부머리는 문해력이다』 『아이의 청해력』 등의 책도 냈다. 그는 “읽고 쓰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듣기 실력부터 탄탄히 갖춰야 공부도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의 청해력에 문제가 없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청해력을 키우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지난 19일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와 만난 진 이사는 세 가지 질문을 던져보라고 했다.

Intro. 왜 청해력인가
질문① 뜨문뜨문 듣고 있나요?
질문② 마음대로 듣고 있나요?
질문③ 곧이곧대로 듣고 있나요?

👂질문① 뜨문뜨문 듣고 있나요?

귀담아듣지 않으면 제아무리 좋고 중요한 내용도 스쳐 지나간다. ‘무엇’을 듣느냐는 ‘어떻게’ 듣느냐가 결정한다. 진 이사가 일차적으로 듣는 ‘태도’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그래서다. 문제는 코로나19를 겪고, 미디어 노출 시간이 늘어난 환경이 주의 깊게 듣는 자세부터 망가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광범위한 언어 발달 지연이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는데요. 듣기 능력에도 악영향을 끼친 걸까요?
대부분 한글을 떼는 것, 유창하게 읽고 쓸 줄 아는 것에만 신경 씁니다. 하지만 ‘집중해서 들을 수 있느냐’가 정말 중요해요. 초등학교 국어 교과 과정 목표에도 명시돼 있는 목표죠. 학교생활은 40분 동안 수업을 잘 듣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코로나19 때 학교생활을 시작한 아이들은 듣기 습관을 만들 기회가 적었습니다. 온라인 화상 수업을 집중해서 듣기란 쉽지 않죠. 딴짓하기 일쑤고요. 선생님 역시 아이들의 주의를 환기하며 지도하기 어렵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