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억 급등 뒤 28억 내렸는데…해운대 ‘유령 70억’ 미스터리

  • 카드 발행 일시2024.01.25

7년 만의 44억원 수직 상승. 주택시장이 전년도의 급락 장세를 완전히 벗어났다고 안심하기 어려운 지난해 4월,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올라온 부산 해운대의 한 초고층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시장을 놀라게 했습니다. 집값 하락 불안을 떨쳐내지 못한 가운데 믿기 어려운 ‘하이킥’ 상승이었기 때문입니다.

해운대발 아파트값 급등 진기록의 놀라움이 사라졌는가 했는데 같은 단지 동일 주택형에서 또다시 충격적인 실거래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번에는 급락입니다. 44억원 급등을 기록한 지 불과 8개월 만에 28억원 하락 거래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게재됐습니다.

그런데 70억원 거래의 행방이 묘연합니다. 실체가 보이지 않습니다. ‘유령’ 거래인 셈입니다.

부산 해운대 초고층 아파트인 해운대아이파크. 중앙포토

부산 해운대 초고층 아파트인 해운대아이파크. 중앙포토

해운대아이파크 70억 거래… 부산 역대 두 번째 고가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5일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아이파크 219.945㎡(이하 전용면적) 46층이 70억원에 ‘직거래’됐습니다. 정부는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거래 유형도 공개하고 있는데, 직거래는 매도자와 매수자가 직접 거래한 것을 말합니다. 중개업소를 통한 거래는 중개거래로 구분합니다. 매수자와 매도자가 직접 70억원 거래 계약을 했다는 말이 됩니다. 매수자와 매도자가 서로 잘 아는 사이거나 부동산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사람이나 법인이 관여되는 경우 굳이 비용이 드는 중개거래를 하지 않고 직거래하곤 합니다.

우선 70억원 거래 가격이 놀라웠습니다. 부산에서 아파트 실거래가로 역대 두 번째이기 때문입니다. 역대 최고가는 2022년 1월 거래된 인근 해운대경동제이드 234㎡(47층) 75억원이었습니다. 매수자가 당시 주민등록지가 서울 강남인 40대였습니다. 이 집의 이전 거래가격이 2016년 27억8000만원이었습니다. 매도자는 6년 만에 50억원에 가까운 시세차익을 얻은 셈입니다.

70억원은 해운대 아이파크 최고가이면서 기존 가격을 훨씬 추월한 가격입니다. 가장 비싼 이전 가격이 2022년 10월 212㎡ 43억원이었습니다. 거래가격이 40억원대에서 70억원으로 치솟았습니다.

219.945㎡의 이전 거래가격은 어땠을까요. 2016년 7월 26억400만원이었습니다. 층도 같은 46층이었습니다. 7년 새 26억원에서 70억원으로 1.7배 뛰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같은 기간 해운대구 아파트값(가격지수 기준) 상승률이 20%고 실거래가 상승률은 40%였습니다.

지난해 4월은 부산 아파트 실거래가가 전년도 5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하락세를 이어오다 상승세로 돌아선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입니다. 해운대 아이파크 70억원 거래 소식은 집값 상승 기대감을 부풀리기에 충분했습니다.

70억원 거래 집이 궁금해 동·호수를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