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광화문에 용이 뜬다, 이번주 토·일 마지막이다

  • 카드 발행 일시2024.01.15

어둑한 저녁,
버스를 타고 광화문을 지나다가
한눈에 시선이 사로잡혔습니다.

빛으로 만든 무엇들이
제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은 겁니다.

버스 지나는 길 내내
제 눈은 그 빛을 좇았습니다.

급기야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선
거북선을 보고 버스 하차 벨을 눌렀습니다.
그 벨을 누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서 제대로 봐야 했으니까요.

다음 정류장에 내려
광화문광장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와서 보니 ‘서울 빛초롱축제’가 한창 입니다.

곳곳에 설치된 빛 조형물을 보고선
금세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요즘 높은 관심을 받는 판다 ‘푸바오’를 본뜬 모형도 있고요.

휘황찬란한 공작이 떡 하니 둥지에 앉아 빛을 내고 있고요.

고래 한 마리는 숫제 하늘로 솟구쳐 오를 기세입니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비롯해
피노키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마치 동화 속 세상에 온 듯 환호성을 지릅니다.
같이 온 부모들은 연신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습니다.
제대로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찍기엔
더할 나위 없으니까요.

복 여의주를 품은 채 용틀임하는 용도 있습니다.
예선 누구나 모델인 양 포즈를 취합니다.
덤으로 챙기는 건 복이고요.

용호상박 중인 용과 호랑이도 꽤 인기가 있습니다.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다들 카메라를 꺼냅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유쾌한 장면이니까요.

이 조형물들을 지나 육조광장에 이르면
상상을 뛰어넘는 작품들이 나타납니다.
제가 사진을 찍고 있는 중에 어떤 이가 지나며
던진 한마디가 “맙소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