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사태 PF 위기, 내 돈은? 저축은행 79곳 다 뒤져봤다

  • 카드 발행 일시2024.01.11

머니랩

한국·토마토·솔로몬저축은행 연 4.7%, 현대스위스 4.6%, 부산 4.5%….

저축은행 부실 사태가 터지기 시작한 2011년 1월 중순.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금리를 내건 저축은행 명단을 나열하면 이렇습니다. 당시 저축은행 중엔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 넘는 금리를 제시하며 예금자를 유혹하는 곳도 흔했죠. 나열한 저축은행 중에서 지금까지 간판을 유지한 곳이 있을까요? 모두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 조치를 받았고, 시장에 팔렸습니다. 한국의 금융소비자는 불과 10년도 더 전에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밀턴 프리드먼(미국의 경제학자)의 격언을 몸소 체험했죠.

다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시공능력 16위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 구조개선작업)을 타진하면서 금융권도 손익 계산으로 분주합니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건설사들이 줄줄이 부도 위기에 처하면 금융사들도 빌려준 돈을 떼일 가능성이 커지니까요.

분주한 금융권과 달리 예금자들은 아직은 남의 일처럼 여기는 듯합니다. 그러나 부동산 PF 위기가 확산하면 부동산에서 시작된 위험이 금융권으로 확산하는 건 시간문제죠.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올해 특히 신용 전망을 부정적으로 꼽는 곳은 저축은행·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입니다. 이들 회사에 예금을 맡겨도 5000만원까지는 예금보험제도에 따라 보호받을 순 있지만, 부실 금융기관 지정으로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지면 약속했던 이자는 받기 어렵습니다. (당초 저축은행과 약속한 이자가 아니라 시중은행 평균 수준의 소정 이자만 보장) 5000만원을 초과한 예금액은 아예 원금조차 돌려받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