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밥에 김치만 먹어도 갔다…박정희, 경호원 1명과 찾은 곳

  • 카드 발행 일시2024.01.04

추진제 제조 시설과 더불어 백곰의 개발 과정에서 도입된 가장 큰 설비 중 하나가 풍동이었다. 풍동(Wind Tunnel)은 인공적으로 빠르고 센 바람을 만들어내 공기 흐름이 로켓 등의 물체에 미치는 영향이나 공기 흐름 속에 있는 물체의 운동 특성 등을 연구하는 장치다. 항공기나 로켓, 포탄은 물론 차량이나 선박을 설계할 때에도 이용되고, 고층빌딩이나 교량 등의 설계에도 활용된다. 최근 이 풍동을 이용해 스키선수의 활강 자세를 연구하기도 하고, 자전거용품의 개발에도 쓰인다.

미국 공군이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모핏필드 기지에 설치한 풍동. 세계서 가장 큰 풍동이다. 미 공군

미국 공군이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모핏필드 기지에 설치한 풍동. 세계서 가장 큰 풍동이다. 미 공군

초음속 풍동과 백지수표

백곰 개발을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풍동은 다행히 선진국들이 기술 수출을 통제하는 품목은 아니었다. 대신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 문제였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백곰 개발을 위한 예산 가운데 약 10%인 200만 달러를 풍동 도입 예산으로 책정했는데, 이 정도 예산으로 당시 들여올 수 있는 풍동의 크기는 대략 50×50㎝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