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 편을 23개로 쪼갰다, 잘나가는 OTT도 쩔쩔맨 ‘적’

  • 카드 발행 일시2024.01.03

❓살아남을 방법이 있을까, 깊어가는 고민

콘텐트 산업에서 OTT는 이미 대세. 그동안 방송의 핵심이자 절대 갑이었던 각 유선 채널, 영화의 유통 중심이었던 극장 업계는 비상이다. 중심이 흔들리면서 생태계도 흔들린다. OTT 시대에 이들을 기다리는 미래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핵심 질문 20.

61. 지상파의 상황은 어떤가요.

KBS에 따르면 2023년 3월 기준으로 전체 지상파 광고 시장은 전년 대비 40% 이상 감소했고, KBS도 이와 비슷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KBS의 지난해 광고 매출은 MBC와 SBS보다 1000억원 적은 2642억원입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는 “광고를 대행하는 지상파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광고 물량이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유로는 2023년엔 광고매출을 견인할 수 있는 대형 이벤트가 없고 글로벌 경제위기까지 맞이해 광고 시장 자체가 대폭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넷플릭스 등이 광고요금제를 도입해 광고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어, 지상파를 비롯한 유선 채널의 광고 수익 하락은 막을 길이 없어 보입니다.

62. 광고요금제가 지상파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넷플릭스는 한국, 캐나다, 미국, 호주, 브라질, 이탈리아, 일본, 영국 등에서 2022년 11월부터 광고요금제를 도입했습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는 2023년 발간한 ‘글로벌 OTT가 국내 광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전체 파이가 일정 정도 정해져 있는 광고 시장에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등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또 “넷플릭스의 광고요금제가 정착된다면 다른 토종 OTT도 뒤따를 가능성이 높으나, 당장은 광고 시장 둔화로 시행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성장 한계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이탈 방지를 위해 콘텐트 제작 투자를 유지하면서 적자를 감수하고 있는 토종 OTT 사업자에겐 큰 어려움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오는 3월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스포츠 라이브 이벤트 '넷플릭스 슬램'을 연다고 밝혔다. 이날 메인 이벤트로 라파엘 나달 대 카를로스 알카라스의 대결이 펼쳐진다.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오는 3월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스포츠 라이브 이벤트 '넷플릭스 슬램'을 연다고 밝혔다. 이날 메인 이벤트로 라파엘 나달 대 카를로스 알카라스의 대결이 펼쳐진다. 사진 넷플릭스

63. 스포츠 중계 같은 생방송도 OTT가 하나요.  
OTT는 이미 스포츠 중계에 적극적입니다. 넷플릭스는 오는 3월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스포츠 라이브 이벤트 ‘넷플릭스 슬램’을 엽니다. 여기서 테니스 그랜드슬램(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 우승 22회에 빛나는 전설 라파엘 나달과 역대 최연소 세계랭킹 1위를 기록한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넷플릭스에서 역대 네 번째 맞대결을 펼칩니다. 이는 넷플릭스가 직접 생중계하는 두 번째 스포츠 라이브 이벤트입니다.

넷플릭스는 이미 지난해 10월 프로 골퍼와 포뮬러 원(F1) 드라이버들이 참가하는 골프대회 ‘넷플릭스 컵’을 연 바 있습니다. PGA 투어 선수 1명과 F1 드라이버 1명으로 구성된 4팀이 8홀 대결을 펼친 뒤 상위 2개 팀이 최종 홀에서 우승을 가리는 방식으로 경기 생중계는 넷플릭스에서 진행됐습니다.

아마존 프라임은 미식축구(NFL), 애플TV 플러스는 미국프로축구(MLS), 메이저리그야구(MLB) 등 스포츠 중계 콘텐트로 가입자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애플TV 플러스의 경우 MLS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고 리오넬 메시의 MLS 입성으로 구독자가 늘어나는 효과를 톡톡히 누렸습니다. 스포츠 중계 분야에서 성과를 거둔 애플TV 플러스의 스포츠 채널 ESPN 인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국내 OTT도 스포츠 중계에 적극적입니다. 그동안 지상파 3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지상파 한 채널에서 중계권을 확보하고 재판매하는 형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변화가 감지됩니다. 스포츠 중계권을 독점으로 소유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CJ ENM과 스포티비의 경우 독점으로 보유한 스포츠 경기를 각사 OTT 서비스인 티빙, 스포티비 나우를 통해 제공해 멀티 플랫폼으로 송출하기도 합니다. OTT 사업자들이 직접 스포츠 중계권 시장에도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포티비는 국내 프로야구, 프로농구와 EPL, MLB, NBA 등을 중계하고 있습니다. 티빙은 독일 분데스리가, AFC 챔피언스 리그, UFC를, 쿠팡플레이는 K리그, 프랑스 리그앙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OTT 후발주자인 쿠팡플레이의 경우 K리그 중계뿐 아니라 지난해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5년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데 이어 독일 분데스리가의 4년 독점 중계권도 확보하면서 스포츠 중계권 확대에 뛰어들어 국내 OTT MAU(월간활성이용자)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100’을 연출한 장호기 MBC PD는 "지상파의 위기를 돌파할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100’을 연출한 장호기 MBC PD는 "지상파의 위기를 돌파할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넷플릭스

64. 방송사의 제작 인력도 넷플릭스 콘텐트를 공급하는데, 이래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