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인데 건설사 8곳 붙었다, 방 2개뿐인 ‘미·미·삼 매력’

  • 카드 발행 일시2023.12.12

1986년 준공한 3930가구 규모의 서울 노원구 월계동 월계시영아파트는 불리는 이름이 여러 개입니다. 서울시에서 지은 ‘시영’아파트인데, 최고 14층이라 월계시영 ‘고층’아파트로 불리기도 합니다.

특이하게도 당시 이 아파트는 미성, 미륭, 삼호 등 3개의 건설사가 나눠 지었죠. 건설사 이름을 딴 3개의 단지가 모여 하나의 단지처럼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미성·미륭·삼호3차라고 불리고, 이를 줄여 ‘미·미·삼’으로 말하기도 합니다. 이곳에 ‘강북 최대 재건축 단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도 합니다.

월계시영아파트 앞 사거리에 건설사들이 부착한 현수막. 대형건설사 8곳이 이렇게 현수막을 걸어놓았다. 김원 기자

월계시영아파트 앞 사거리에 건설사들이 부착한 현수막. 대형건설사 8곳이 이렇게 현수막을 걸어놓았다. 김원 기자

최근 이 단지를 방문했어요. 단지 곳곳에 재건축 추진을 알리는 현수막 수십 개가 내걸려 있었습니다. 월계시영은 지난 6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을 확정했으며, 현재는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가 구성돼 정비계획입안을 위한 동의서 징구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현수막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만 걸어놓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삼성물산(1위), 현대건설(2위), GS건설(5위), DL이앤씨(6위), 포스코이앤씨(7위), 롯데건설(8위), SK에코플랜트(9위), HDC현대산업개발(11위) 등 8개의 대형 건설사가 동의서 접수를 알리는 현수막을 함께 걸어놓았습니다.

올해 시공능력 평가를 기준으로 대우건설(3위), 현대엔지니어링(4위), 호반건설(10위) 등 3곳을 제외한 나머지 10대 건설사와 11위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이 단지의 재건축에 관심을 보인 것입니다. 이 정도의 관심은 강남권 재건축 대단지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월계시영은 어떻게 이런 재건축 ‘핫플레이스’가 된 것일까요.

월계시영아파트에는 최고 14층 높이의 고층 건물과 5층짜리 건물이 한 단지 내에 함께 있다. 김원 기자

월계시영아파트에는 최고 14층 높이의 고층 건물과 5층짜리 건물이 한 단지 내에 함께 있다. 김원 기자

대형 건설사 8곳 현수막 내건 재건축 ‘핫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