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줄지어 팔 벌린지 알겠다…발 밑에 품다, 메타세쿼이아

  • 카드 발행 일시2023.12.04

가을 막바지에 들면서
SNS에 장태산 메타세쿼이아 숲 사진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인생 사진 포인트’라는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사진으로 봐서는 꽤 이국적이었습니다.
사진들엔 대체로
곧게 뻗은 40m 남짓 나무들이 이룬 숲,
붉거나 누르게 한껏 물든 잎,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삼각으로 뻗은 줄기,
숲 사이로 난 출렁다리가 매혹적으로 담겨 있었습니다.

아울러 ‘인생 사진 포인트’라는 설명이 곁들여진 사진엔
그 풍경들을 품는 사람의 뒷모습이 담겨 있었고요.

가서 보고 싶었습니다.
하루 사이에 얼굴을 바꾸는 자연이니 내쳐 달렸습니다.
목적지는 대전광역시 서구 장태산 자연휴양림입니다.

먼저 출렁다리를 통해 숲으로 들었습니다.

아름드리나무가 바로 눈앞에 펼쳐집니다.
그 아름드리나무 속엔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두 친구가 있습니다.
이야기는 들리지 않습니다만,
따스함이 전해져 옵니다.
영하의 날인데도 말입니다.

메타세쿼이아 중간을 가로질러 산책로가 나 있습니다.
그 길 가운데에 선 외국인들은 좀처럼 떠날 줄을 모릅니다.
서고, 눕고, 뛰며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메타세쿼이아 가운데를 관통하는 그 길 끝에는 스카이웨이가 있습니다.
길을 따라 뱅글뱅글 돌다 보면 꼭대기에 다다릅니다.

여기에선 나무 꼭대기와 눈높이가 같습니다.
줄지어 선 나무 끝 뒷산에 뭔가가 보였습니다.
사람이 번갈아 가며 바위에서 손을 펼치는 모습입니다.

휴대폰 망원렌즈로 찍어 보니 역시나 사람이었습니다.
저곳이 필시 장태산 ‘인생 사진 포인트’일 것이라 직감했습니다.

온 길을 되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산으로 오르자 메타세쿼이아 풍광이 펼쳐집니다.
숲은 골짜기로 이어졌습니다.

출렁다리와 스카이웨이로 가는 길도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오를수록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이러니 다들 산에 오르는 겁니다.

예서 조금 더 오르니 전망대가 나타납니다.
그 아래에 저 홀로 우뚝 솟은 바위가 있습니다.
바로 ‘인생 사진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