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리니지 라이크” 외칠 때…혼자 ‘P의 거짓’ 콘솔로 간 남자

  • 카드 발행 일시2023.11.23

Today’s Interview
모두가 ‘리니지 라이크’ 외칠 때 ‘P의 거짓’으로 직진
김승철 네오위즈 공동대표

‘한국에서 콘솔 게임을 만든다고?’
다들 고개를 저었다. ‘어림없다’는 전망이 주류였다.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가 곧 게임사 매출 순위인 ‘콘솔 불모지’ 한국에서 콘솔 게임 개발은 그야말로 모험. 개발도 어려운데 생소한 글로벌 게이머의 취향을 맞춰야 한다. 더구나 경쟁사들은 국내 흥행이 보장된 ‘리니지 라이크(like·같은)’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막대한 매출을 쓸어담고 있던 상황. 개발 경험도, 서비스 경험도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2020년 네오위즈는 모험을 택했다.

그리고 3년여, 네오위즈가 지난 9월 출시한 ‘P의 거짓’은 한국 게임사가 만든 콘솔 게임으로는 이례적인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 달 만에 글로벌 100만 장을 판매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90% 이상이 북미, 유럽, 일본 등 해외 매출로, 콘솔 본거지 게이머 공략에 성공했다. 실적도 수직 상승했다. 3분기 매출(1175억원)과 영업이익(202억원)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7%, 286% 늘었다. 지난 15일엔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대통령상)을 받았다. ‘게임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글로벌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TGA) 2023’에선 ‘최고의 RPG’ ‘최고의 아트 디렉션’ 부문 유력 후보로 올라 있다.

모두가 ‘리니지 라이크’를 외칠 때 네오위즈는 왜, 어떻게 콘솔 게임에 직진했을까. 지난 1일 김승철(46) 네오위즈 공동대표를 경기도 성남시 네오위즈 판교타워에서 만났다.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후 2002년 네오위즈에 입사한 김 대표는 게임사업 본부장,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2021년부터 공동대표를 맡았다. 김 대표는 P의 거짓 개발에 대해 “콘솔 게임 시장의 비즈니스 모델이 (국내 게임사에도) 매력적으로 바뀐 것을 보고 들어갔다”며 “우리의 ‘스노우볼’(눈덩이)이 이제 굴러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