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도 보면 그 이유를 안다, ‘3억 로또’ 고덕강일 포기 사건

  • 카드 발행 일시2023.11.23

60대 1에 가까운 청약 경쟁률을 뚫고 당첨된 ‘로또’를 버렸습니다. 시세보다 3억원가량 싼데 말입니다. 지난 6월 사전청약 접수한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 3단지(고덕강일3단지) 토지임대부 아파트 얘기입니다. 최종 확인 결과 당첨자 3명 중 한 명꼴로 불이익을 감수하고 당첨을 포기했습니다.

이 아파트는 일반적인 아파트와 달리 건물만 분양받고 토지(대지지분)는 빌려 씁니다. 건물은 분양, 토지는 임대인 것입니다.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이 공을 들이고 오세훈 시장이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서울시의 주력 상품인 셈입니다. 서울에서 SH가 공급하는 주택은 대부분 토지임대부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토지임대부 공급 확대에 주력해 온 김헌동 사장은 이번 일로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491명 중 152명이 당첨 포기 

6월 청약 접수한 고덕강일3단지 2차가 49㎡(이하 전용면적) 590가구였습니다. SH에 따르면 당첨으로 최종 확정된 인원이 339명입니다. 모집 가구 수의 58%입니다. 당첨에서 제외된 251명은 부적격 당첨 99명, 당첨 포기 152명입니다. 부적격 당첨 비율이 17%, 부적격 당첨자를 제외한 당첨자 중 당첨 포기자 비율 31%입니다. 3명 중 한 명에 가깝습니다.

6월에 함께 신청 접수한 다른 사전청약 단지들은 어땠을까요. LH에 따르면 안양매곡 등 3개 단지에서 나온 부적격자 비율이 14%이고 포기자 비율은 10%였습니다. 부적격자 비율보다 포기자 비율이 낮습니다. 당첨자의 77%가 최종 당첨자로 확정됐습니다.

고덕강일3단지가 부적격 비율에선 비슷하지만 포기자 비율은 월등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적격자는 실수든, 고의이든 당첨을 바란 결과이지만 포기는 당첨됐는데도 일부러 분양권이나 마찬가지인 당첨 권리를 버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