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킁킁” 한번에 아지트 찾았다…흰개미 쫓는 전국 유일견

  • 카드 발행 일시2023.11.17

펫 톡톡

클래스가 다른 전문직 ‘댕댕이’ by 펫 톡톡

가정에서 반려인에게 사랑을 주는 ‘내 새끼’와 달리 직업이 있는 ‘댕댕이’가 있습니다. 인명구조견·마약탐지견·군견·안내견·쇼독·헌혈견 등으로 불리는 녀석들입니다.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도 쉽지 않습니다. 때론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대신 하기에 특별한 자질과 능력도 필요합니다.

이런 직업견들의 일과는 어떨까요? 고질적인 직업병과 스트레스는 없을까요? 퇴근 후엔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요? 궁금증 해소를 위해 녀석들의 일터로 직접 찾아가 만났습니다. 직장생활의 애환과 생생한 현장 경험담을 직업견의 목소리를 통해 들어봤습니다.

여섯 번째 주인공🐕
우리 문화재 지킴이 ‘흰개미 탐지견’입니다. 

흰개미 탐지견 봄이.

흰개미 탐지견 봄이.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국내 유일한 흰개미 탐지견인 ‘봄이’(잉글리시 스프링어 스패니얼· 2살·암컷)입니다. 저는 파트너인 한국특수탐지견센터 박병배 핸들러와 함께 흰개미를 찾는 일을 합니다. ‘목조 건축물의 저승사자’라 불리는 흰개미는 우리 목조 문화재 관리에 골칫거리입니다. 조기에 찾아내 퇴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흰개미 탐지 작업을 위해 경북 안동시 풍산읍 소산리에 위치한 보물 제2050호 청원루를 찾은 봄이.

흰개미 탐지 작업을 위해 경북 안동시 풍산읍 소산리에 위치한 보물 제2050호 청원루를 찾은 봄이.

오늘은 흰개미 탐지를 위해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조사팀과 경북의 안동시 풍산읍 소산리의 청원루라는 오래된 누각을 찾았습니다. 400여 년 전(1645년·인조 23년) 조선시대에 세워진 목조 건축물로 2019년 보물로 지정된 국가 지정 문화재입니다. 청음 김상헌이라는 선비가 병자호란을 겪은 후 청나라를 멀리한다는 뜻으로 이름 지은 누각이라고 합니다. 본격적인 탐지에 앞서 먼저 핸들러가 누각 주변 환경을 살핍니다. 흰개미 탐지에 방해가 될 요소를 제거하고 탐지할 구역 등을 확인하고 나면 제 임무가 시작됩니다.

흰개미 탐지에 앞서 박병배 핸들러와 함께 청원루를 둘러보는 봄이.

흰개미 탐지에 앞서 박병배 핸들러와 함께 청원루를 둘러보는 봄이.

청원루 벽면에 코를 대고 흰개미를 탐지하는 봄이.

청원루 벽면에 코를 대고 흰개미를 탐지하는 봄이.

흰개미 녀석들은 문화재의 나무 기둥 안쪽부터 파먹기 때문에 겉으로는 눈에 띄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의 예민한 코를 피할 순 없죠. 저는 타고 난 후각으로 기둥 안쪽이나 땅속에서 흰개미가 내뿜는 페로몬과 배설물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