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제베원은 4세대”라는데…꿋꿋이 “5세대” 외친 CJ 속셈

  • 카드 발행 일시2023.11.15

K팝엔 계보가 있다.

칼로 재듯 엄격하게 정리된 서열 규칙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대체로 당대 상위권 그룹을 중심으로 세대 개편이 일어나고, 업계는 암묵적으로 이를 받아들인다. 세대 대표 그룹은 앞 세대와 구분되는 특징을 만들고 K팝 트렌드 가늠할 수 있는 사이클을 주도한다. 이 사이클의 시작은 ‘원조 아이돌’(1세대) H.O.T., 젝스키스, 지오디, S.E.S., 핑클 등이다.

요즘 그룹으로 예를 들면 여자 초등학생들 사이에 신(新)이라 불리는 아이브(2021년 데뷔)와 대중가요 판을 휘어잡은 뉴진스(2022년 데뷔)는 4세대 대표 걸그룹이라 불린다. SM의 에스파(2020년 데뷔), JYP의 있지(2019년 데뷔)도 4세대에 속한다. 그야말로 아직 ‘출생신고서’에 잉크도 마르지 않은 신인.

초통령으로 불리는 그룹 아이브(IVE). 사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초통령으로 불리는 그룹 아이브(IVE). 사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내는 노래마다 음원 차트를 줄 세우는 그룹 뉴진스(NewJeans). 사진 어도어

내는 노래마다 음원 차트를 줄 세우는 그룹 뉴진스(NewJeans). 사진 어도어

4세대 보이그룹으론 일명 ‘즈즈즈’가 있다. 끝 글자가 ‘즈’로 같아 한데 묶이는 스트레이키즈(2018년 데뷔), 더보이즈(2017년 데뷔), 에이티즈(2018년 데뷔)를 말한다. 이 세 그룹의 데뷔 연도는 보통의 4세대(2019년 이후 데뷔)보단 앞서지만, 3~4년에 걸쳐 팬덤의 규모를 키워 2020년대 들어 본격적인 글로벌 주목을 받아 ‘4세대 대표주자’란 타이틀을 얻었다. 이들이 늦게 주목받은 이유는 3세대 대표주자 방탄소년단(2013년 데뷔)의 전성기가 10년간 이어진 이유도 있다.

정근영 기자

정근영 기자

올해 K팝 신(scene)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BTS 멤버들은 솔로 활동을 통해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고, 4세대 걸그룹의 히트곡 행진도 한창이다. 스트레이 키즈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4세대 보이그룹들은 음반 판매량과 투어 규모에서 연일 신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그런데 이 와중에 “5세대가 태어났다”는 주장이 나왔다. CJ ENM 산하 엠넷(Mnet)의 오디션 예능 ‘보이즈 플래닛’으로 탄생한 제로베이스원이다. 박찬욱 Mnet 사업부장은 지난 8일 MAMA 미디어데이에서 “올해 5세대 남자 아이돌의 약진이 있었다”며 제로베이스원을 염두한 발언을 했다. 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

📂제로베이스원은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