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통일구절초 피었다, 백두산·한라산 ‘썸’ 불지핀 남자

  • 카드 발행 일시2023.11.13

드디어 통일구절초 꽃이 폈어요. 와서 보세요.

인천시 서구 검암동에 있는 국야농원의 이재경 대표가 이렇게 연락을 해왔습니다.

사실 몇 해 전부터 이 통일구절초 꽃이 피기를 오매불망한 터였습니다.
그러니 냉큼 달려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대체 통일구절초가 뭘까요?

백두산 바위구절초와 같은 잎 생김새의 통일구절초. 잎의 키가 작고 바닥에 닿아 있기도 하다.

백두산 바위구절초와 같은 잎 생김새의 통일구절초. 잎의 키가 작고 바닥에 닿아 있기도 하다.

한라산 구절초의 잎은 백두산의 바위구절초에 비해 키가 크다.

한라산 구절초의 잎은 백두산의 바위구절초에 비해 키가 크다.

이는 백두산 바위구절초와 한라산 구절초를 교잡해 만들어낸 구절초입니다.
결국 백두산의 것과 한라산의 것이 합해진 것이니 통일구절초인 겁니다.

국야농원의 이재경 대표

국야농원의 이재경 대표

시작은 우리 들국화 육종가인 국야(菊野)농원 이재경 대표의 꿈에서 시작됐습니다.
이 대표는 우리 들국화에 빠져 스스로 호를 국야(菊野)라 짓고 40년 넘게 들국화를 육종해 왔습니다.

이런 그가 10여 년 전 불현듯 통일구절초를 만들겠다는 꿈을 꿨습니다.

그런데 만만치 않았습니다.
여름에 피는 백두산 바위구절초와,
가을에 피는 한라구절초는 개화 시기가 두 달이나 차이가 있으니
교잡이 불가능했던 겁니다.

온갖 방법을 다 쓰면서도 그렇게 10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그는 10년이 지나 두 품종을 교잡해 통일구절초 개화를 성공시켰습니다.
대체 어떻게 성공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