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떠난 찰턴, 영원한 메시…전설이 된 두 사나이 이야기

  • 카드 발행 일시2023.11.09

잉글랜드 축구 영웅 보비 찰턴 경이 지난 10월 21일 향년 86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당시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 사상 처음이자 유일한 우승컵을 안긴 전설의 별세 소식에 영국을 넘어 유럽 전역에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열흘 뒤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통산 8번째로 발롱도르 트로피를 품에 안았습니다. 1987년생으로 올해 36세의 베테랑이지만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끄는 등 변함없는 활약으로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공인 받았습니다.

활약한 시대는 서로 다르지만 세계 축구 역사에 또렷한 발자취를 남긴 불세출의 두 축구 영웅 이야기를 ‘축구박사’ 한준희 해설위원이 맛깔나게 전해드립니다.

필자와 연령이 비슷하거나 혹은 그 이상의 연배를 지닌 분들에게 가장 익숙하고 오래된 축구 만화가 있다면 단연 이원복 선생의 작품 『불타는 그라운드』와 『야망의 그라운드』일 것이다. 이 작품들에는 실제로 구현하기 어려운 몇 가지 축구 기술과 전술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스포츠 만화를 뛰어넘는 서사와 실감 나는 경기 묘사, 당대 축구에 대한 작가의 풍부한 식견들로 가득하다.

우선 이 작품들에는 대한민국 축구사를 수놓은 실제 인물들의 이름을 조금씩 변형한 등장인물이 나온다. 필자의 기억이 정확하다면 조용식(김용식), 최정문(최정민), 장병택(정병탁), 이화택(이회택) 등이 그러한 사례다. 더욱 흥미롭게도 이 작품들은 당대 세계 축구의 흐름과 역사 또한 틈틈이 다루고 있는데, 펠레, 토스탕, 자이르지뉴(이상 브라질), 에우제비우, 주제 토레스(이상 포르투갈), 프란츠 베켄바워(서독), 요한 크루이프(네덜란드) 같은 선수들의 이름도 종종 등장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