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캐, 키만 큰 ‘멀대’ 데려왔다…5년간 은밀히 한 ‘생체 실험’

  • 카드 발행 일시2023.10.30

매일 자신이 일하는 방식을 점검하고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을 생각해야 한다. 가이젠(改善)을 계속해 나가는 것은 평범한 사람에게는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노지 츠네요시『도요타 이야기』중에서)

25살 에이스의 탄생 비화 

2023년 현재 시점에서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에이스는 25살의 허수봉이다. 아포짓과 아웃사이더 히터 포지션을 겸할 수 있고, 심지어 미들 블로커 자원으로도 활용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다. 한국 배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국가대표 자원이지만, 처음부터 허수봉이 현대캐피탈 선수였던 것은 아니었다. 2016~2017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그를 지명한 팀은 대한항공이었다. 전체 3순위 지명으로 V리그 역사상 최초의 고졸 선수 1라운드 지명 케이스였다.

사실 이 지명은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밀약’에 의해 성사된 산물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즉시전력감 센터 진성태를 대한항공에 넘겨주고, 대한항공으로부터 1라운드 지명 신인 선수를 받기로 합의했다. 그렇게 “1라운드 픽으로 찍어 달라”고 현대캐피탈이 콕 집어 지목한 선수가 허수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