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스토브리그’ 만든다면? 백승수 단장 365일 권력 쥔다

  • 카드 발행 일시2023.10.19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면 야구단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집니다. 포스트시즌에 나선 팀은 가을야구를 준비하느라, 그렇지 않은 팀은 내년을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다음 시즌 감독, 코치, 선수 구성을 위해 물밑에서 치열한 움직임이 일어납니다.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주인공 백승수 단장은 드림스를 떠나며 “날이 따뜻해진 걸 보면 단장의 시간은 끝났습니다. 이제는 감독과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것이죠”라는 말을 합니다. 한국 프로야구에선 어느 정도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MLB)에선 1년 365일 내내 ‘단장의 시간’이 이어집니다.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단장의 역할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송재우 해설위원이 그 차이를 설명해 드립니다.

KBO리그의 역대급 순위 경쟁이 이제야 끝났다. 1위 LG를 비롯, KT와 SSG, NC, 두산 등 다섯 팀이 포스트시즌에 들어갔다. 메이저리그는 이미 가을야구도 막바지다. 양 리그 두 팀씩만 남아 챔피언십시리즈를 시작했다.

하지만 나머지 26개 구단도 정신이 없긴 마찬가지다. 단장, 감독이 교체되는 등 가장 중요한 ‘인적 교체’가 일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KBO리그도 이미 가을야구가 좌절된 팀들은 제각기 내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드라마 '스토브리그' 주인공 백승수 단장은 드림스를 떠나며 "날이 따뜻해진 걸 보면 단장의 시간은 끝났습니다. 이제는 감독과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것이죠"라는 말을 남겼다. 사진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 주인공 백승수 단장은 드림스를 떠나며 "날이 따뜻해진 걸 보면 단장의 시간은 끝났습니다. 이제는 감독과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것이죠"라는 말을 남겼다. 사진 SBS

야구단의 성패는 결국 성적으로 귀결된다. 흥미로운 점은 프런트와 현장(선수 및 코칭스태프)의 책임 한계가 어디까지인가일 것이다. KBO리그와 MLB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흔히 메이저리그는 ‘단장의 야구’로 표현된다. 단장(GM·General Manager)이 구단의 전반적인 운영은 물론, 필드의 선수 구성까지 막강한 권력(?)을 손에 쥐고 있어서다. 반면에 우리 야구는 구단 운영까진 관여하진 않지만 필드에 관련된 모든 사항에는 감독의 입김이 닿는다. 즉, ‘감독의 색깔’이 강한 야구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