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터져도 美증시 상승…되레 금리 동결 변곡점 되나

  • 카드 발행 일시202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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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는 돈입니다. 투자자가 금융·자산시장의 이슈와 이벤트를 꿰고 있어야 하는 이유죠. 머니랩이 전문가 5명(그래픽 참조)의 조언을 받아 투자자들에게 꼭 챙겨봐야 할 다음 주의 시장 이슈와 이벤트를 키워드로 정리해 매주 금요일 배송합니다.

다음 주(10월 16~20일) 시장의 키워드는 ▶전쟁과 인플레이션의 함수 ▶고용, 물가 그리고 소비입니다.

차준홍 기자

차준홍 기자

📍키워드 : 전쟁과 인플레이션의 함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시작된 전쟁에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증시가 오히려 반등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미국 증시는 전쟁 이후에 4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폭락은커녕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1973년 4차 중동전쟁 이후 50년 만에 일어난 최악의 지정학적 위기라는 분석까지 나오지만, 시장이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는 폭락을 겪었는데, 이번에는 뭐가 다른 걸까요.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이 벌어진 이후 가자지구 내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이 벌어진 이후 가자지구 내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와 달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특히 원유 생산국이 아니죠.

전쟁 직후 개장한 지난 9일(현지시간)엔 이번 사태가 중동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 유가가 급등했지만,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안정되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 수그러들고 있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지고, 이는 결국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고금리 기조를 더 이어가는 수순을 밟게 됩니다. 증시엔 큰 타격이 되는 거죠.

다행히 지금까지는 산유국인 이란 등 주변국까지 확전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입니다. 오히려 전쟁의 불확실성이 금리 동결에 힘을 더 실어주는 모습이죠.

많은 사람이 중동전쟁으로의 확대 가능성과 원유 공급의 차질을 걱정하며 유가는 급등했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전쟁의 확대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으로 귀결되고 있습니다. 명분이 하마스에 있지 않으니 지지할 국가는 많지 않고, 이란이 빠지면 중동전쟁으로 확대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전쟁을 계기로 글로벌 금리는 하락했는데, 이번 사태가 금리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