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 동성애’도 ‘19금’도 시청률 한자리…막장이 외면 받는다

  • 카드 발행 일시2023.10.11

28.8%(펜트하우스1) → 29.2%(펜트하우스2) → 19.5%(펜트하우스3) → 7.7%(7인의 탈출)

SBS ‘매운맛 드라마’ 대표 작가 김순옥의 최근 작품 최고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최고 시청률) 추이다. 파격적인 설정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개로 마니아층을 형성한 김순옥의 신작, ‘7인의 탈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방송된 4화가 7.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더 높아진 수위로 19세 이상 관람가로 편성된 5~6화는 시청률이 오히려 떨어지거나 제자리에 머물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으로 인한 지연 방송과 추석 연휴 등의 변수를 고려해도 초반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온·오프라인을 달궜던 전작 ‘펜트하우스’ 시리즈와 비교된다.

‘막장 드라마’가 예전 같지 않다. 지난 8월 고부간 동성애를 소재로 끌어들인 TV조선 ‘아씨두리안’은 최고 시청률 8.1%를 기록했다.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이 드라마의 작가가 ‘시청률의 여왕’ 임성한(※본명 임영란. 최근엔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둔 영어 필명 ‘피비’를 쓰고 있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작품성은 혹평받아도 높은 시청률로 안방극장을 점령했던 막장 드라마의 위기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인기를 근거로 모든 것이 용서되던 이 장르에 대한 의심의 시간이 시작됐다.

임성한의 최근작 '아씨두리안'은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구애하는 장면으로 화제가 됐다. 사진 TV조선 방송 화면 캡처

임성한의 최근작 '아씨두리안'은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구애하는 장면으로 화제가 됐다. 사진 TV조선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