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대선 안 나간다고? 안됩니다”…박정희에 세번 매달렸다 (36)

  • 카드 발행 일시2023.10.06

1963년 2월, 민주공화당 창당을 둘러싼 내분으로 나는 진퇴유곡(進退維谷)의 처지에 놓였다. 당을 만들겠다며 몇 발짝 앞서 뛰던 나의 발목을 뒤에서 잡아당기는 형국이었다. 이른바 ‘반김종필 진영’이 사사건건 방해해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었다.

창당 반대 세력은 혁명 주체의 원대복귀를 주장했다.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대통령 선거에 나서지 말고 군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떠들었다. ‘우리의 과업이 성취되면 본연의 임무에 복귀한다’는 혁명공약 제6항을 지키라는 것이었다. 박병권 국방부 장관과 김종오 육군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가 주동이 됐다. 이들은 나에 대해 터무니없는 반감을 갖고 있었다. ‘일개 중령이 국정을 우지좌지(右之左之)한다. 이 자식을 내쫓아야 한다’며 매사에 반대하고 나섰다. 그것도 내게 전면으로 맞서는 것이 아니라 각군 참모총장들이 모여 쑥덕공론을 했다. 이들의 영향을 받은 김재춘(육사 5기)·박태준(6기)과 유병현·유양수(7기특별) 등 최고위원들도 민정(民政) 불참과 원대 복귀를 주장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