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황금알 HBM…그 뒤엔 ‘아오지탄광’ 불린 개발팀 있었다

  • 카드 발행 일시2023.10.02

SK연구

마치 커다란 호수 주변에 아이들이 둘러앉아서 누가 먼저 (호수 속으로) 뛰어드나 서로 눈치를 보는 것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호수 안으로 뛰어들면 시원하고 재미있을 것 같지만, 누구도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었지요. 

최태원 SK 회장(오른쪽)이 2012년 2월 SK하이닉스의 충북 청주 3공장에서 방진복을 입고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중앙포토

최태원 SK 회장(오른쪽)이 2012년 2월 SK하이닉스의 충북 청주 3공장에서 방진복을 입고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중앙포토

벌써 10여 년 전의 일이다. 이규제 SK하이닉스 담당은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세상에 나오기 전 반도체 업계 상황을 이같이 비유했다. 당시엔 지금처럼 인공지능(AI) 관련 시장은 없었지만, 컴퓨팅 시스템에서 메모리 반도체 성능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었다. D램 미세공정의 난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세계 최초로 HBM 개발에 성공한다. 이규제 담당은 HBM 개발 초기 패키지팀장을 지냈다. 모두 주저하고 있을 때 SK하이닉스가 가장 먼저 호숫가에 풀쩍 뛰어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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