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타고 대통령 되셔야” JP 말에 미소 번진 박정희 (33)

  • 카드 발행 일시2023.09.27

혁명정부가 의욕적으로 일을 벌여 나가던 1961년 여름이었다. 내 머릿속엔 새로운 구상이 자리 잡고 있었다. 우리의 혁명과업을 이어받을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드는 일이었다. 군인이 주가 되는 혁명조직을 가지고는 나라를 길게 이끌어갈 수가 없다. 머지않아 국민들이 싫증 낼 게 뻔했다. 우리보다 앞서 혁명을 한 터키나 이집트를 봐도 그랬다. 군인조직이 이끌어가는 통치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국민들의 마음은 원래 쉽게 변하는 법이다. 그러니까 국민들이 혁명세력에 질리기 전에 민간 정부로 이양(移讓)해야 한다. 혁명정신을 계승하면서도 국민의 지지를 얻어 민간 정부로 넘어가는 게 혁명 성공의 관건이라고 본 것이다.

6대 대선이 열린 1967년 5월 3일 밤, 서울 소공동 민주공화당 중앙당사를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이 의장실에서 김종필 당의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낙승을 예상한 듯 두 사람의 표정이 밝다. 사진 중앙포토

6대 대선이 열린 1967년 5월 3일 밤, 서울 소공동 민주공화당 중앙당사를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이 의장실에서 김종필 당의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낙승을 예상한 듯 두 사람의 표정이 밝다. 사진 중앙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