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랑 오늘 2000원 썼지롱” 이걸로 매출 15억 만든 아빠

  • 카드 발행 일시2023.09.11

우리 아빠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요.

‘애기야가자’ 오세정(35) 대표 아들은 아빠의 직업을 이렇게 표현했다. 애기야가자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갈 만한 공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한때 인기였던 “우리 아빠는 지구를 지켜요”라는 친환경 보일러 광고처럼 아이 눈에는 아빠가 수퍼맨처럼 보였던 것이다. 지난달 14일 만난 오 대표는 “집에서 웃자고 한 말이었는데 아이가 유치원에서 그렇게 얘기하는 것을 보고 그 말을 꼭 지킬 수 있는 회사로 키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애기야가자는 여러모로 독특한 기업이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8명에 불과한 대표적 저출생 국가인 한국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키즈 액티비티 플랫폼인 것도 그렇고,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과 제주에 지사를 두고 있는 것도 그렇다. 대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오 대표는 명문대 출신 일색인 스타트업 주류와는 거리가 멀다.

한데 실적은 제법 탄탄하다. 앱 출시 3년 만에 이용자 수 140만 명을 돌파하고, 매출은 2019년 400만원에서 지난해 15억원까지 올랐다. 사람이 모이고 투자는 받아도 돈은 못 번다는 여느 키즈 스타트업과 달리 착실하게 몸집을 불려 나가고 있는 것이다. 멀쩡하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잇따른 사업 실패에 일용직을 전전하던 오 대표는 어떻게 이 험지에서 자리 잡을 수 있었을까.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