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만으로도 소리가 나네” 백은 선사의 ‘아궁이 깨달음’

  • 카드 발행 일시2023.09.11

#궁궁통1

300년 전에
일본에 ‘백은(白隱)’이란
법명을 가진
선사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일본말로 ‘하쿠인(白隱) 선사’라고
불렀습니다.

백은 선사는 일본 임제종의 대표적인 선사 중 한 사람입니다. 그가 남긴 선문답 일화에는 깊은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사진은 인도의 불교 성지에 서 있는 동자승. 백성호 기자

백은 선사는 일본 임제종의 대표적인 선사 중 한 사람입니다. 그가 남긴 선문답 일화에는 깊은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사진은 인도의 불교 성지에 서 있는 동자승. 백성호 기자

후지산 근처에서 태어나
출가해
깨달음을 이룬 뒤에도
후지산 자락에서
법을 펼친 대선사였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사람들은
그의 법명에 담긴
흰 백(白)자를
눈 덮인 후지산을 뜻한다고
보기도 했습니다.

백은 선사는
출가 후에 법문을 잘하기로
유명했습니다.
여기저기서 요청을 받고
강론을 하러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느 거사가
백은에게 말했습니다.

  “스님께서 정말 깨쳤습니까.
   그렇다면
   손 하나만 가지고
   소리를 내보시오.”

그 말을 듣고
백은은 말문이 막히고
말았습니다.
두 손 중에 한 손만
써야 하는데,
한 손만으로는
어떠한 소리도 낼 수가
없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