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박자’에 홀린 삼대가 산다, 60평 한강뷰 생길 장미 아파트

  • 카드 발행 일시2023.09.05

가만있어 보자. 첫 입주 때부터 살았으니까 45년째 이 아파트에 살고 있네요.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에서 만난 주민 장모(78)씨는 ‘이 아파트에 얼마나 오래 사셨느냐’는 질문에 손가락을 꼽으며 기억을 더듬었습니다.

“여기서 아들 셋 낳고 첫째·둘째가 장가가서 장미아파트 다른 동에 살고 있어요. 손주도 아들이 다닌 초등학교에 입학할 거고요.”

자그마치 삼대(三代)가 40년 넘게 한 아파트 단지에서 살고 있는 셈입니다.

인근의 한 부동산 중개인은 “부모는 40~60평 대형 평수에 살고, 자녀는 28~38평 중소형 평수에 사는 집이 장미아파트엔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거주 환경이 뛰어나다는 의미죠. 실제 잠실은 교통·학군·생활편의성 등 거주 ‘삼박자’를 고루 갖춘 대표적인 지역입니다.

특히 장미아파트는 한강변에 위치한 데다 지하철 2, 8호선 환승역인 잠실역과 가깝고 단지 동편에는 2호선 잠실나루역이 지납니다. 잠실대교·올림픽대로·강변북로 진입도 용이하고요. 도보로 10~20분이면 롯데월드몰·롯데백화점·롯데마트·석촌호수에 도착하고, 서울아산병원과도 가깝습니다. 잠동초와 잠실중이 단지 안에 있으며 잠실고·잠신고 등 고등학교도 모두 인근에 있습니다.

장미1차 아파트가 1979년 준공돼 연식이 40년을 넘었는데도 집주인 거주 비율이 높은 것 또한 장미아파트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집주인과 세입자 비율이 5 대 5 정도라고 하네요.

장미아파트는 가장 작은 평형이 28평(전용면적 92㎡)일 정도로 1970~80년대 잠실에선 보기 드물게 중대형 단지로 들어선 데다 거주 환경이 좋다 보니 이사 수요가 많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이 중개인은 “50~60평 큰 평형으로 갈수록 노부부가 그대로 사는 경우가 많고, 자녀가 분가할 때 28평·30평대를 따로 구입하는 등 외지인보다는 이 아파트의 장점을 잘 아는 내부인 거래가 많은 편인 단지”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