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겜친이 똑똑해진다…‘김택진 쌍둥이’의 큰 그림

  • 카드 발행 일시2023.08.31

Today’s interview
AI의 미래, 디지털 휴먼에게 물어라
이제희 엔씨소프트 CRO

디지털 김택진’은 뭘 할 수 있을까. 지난 3월 AI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외모와 표정, 음성을 그대로 복제한 디지털 휴먼이 공개되자 시장의 시선은 ‘그래서 그걸 어디에 쓸 것이냐’로 옮겨갔다. 멋진 기술적 성취이긴 하지만, 무슨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다.

지난 28일 경기도 판교 엔씨소프트 R&D센터에서 만난 이제희(52) 엔씨소프트 최고연구책임자(CRO)는 이 질문에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이라고 답했다. 컴퓨터 안에 진짜 인간 수준의 디지털 휴먼을 구현한다면 사람이 쓰는 모든 곳에 쓰일 수 있다는 의미다. 20년 가까이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로 디지털 휴먼 한우물을 파던 그는 지난해부턴 엔씨의 AI 연구조직 NC R&D를 총괄하는 CRO로 자리를 옮겼다. 목표는 디지털 휴먼을 만드는 것.

그가 온 이후 엔씨소프트는 디지털 김택진을 공개한 데 이어, 최근엔 AI 거대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 바르코(VARCO)를 선보였다. 이르면 11월 말 자유롭게 대화하고 상호작용이 가능한 새 디지털 휴먼도 공개한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전부 달려들어 체급을 올리고 실력을 강화한 AI를 쏟아내고 있는 현재, 게임 회사인 엔씨소프트는 어떤 전략과 관점으로 이 판에 나선 걸까. 이 CRO는 “언어모델만 바라보면 할 수 있는 게 축소된다”며 “우리가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