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메타버스? 산 적도 없다” 이런 유니티가 찍은 ‘찐 기술’

  • 카드 발행 일시2023.09.07

Today’s Interview
게임 엔진 넘어 비전 프로까지, 유니티 유니버스
존 리키텔로 유니티 CEO

“블록체인이나 메타버스처럼 약 2년마다 ‘밈’(Meme, 인터넷상의 유행)처럼 기술 유행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다섯 번 중 한 번꼴로 밈이 유의미한 기술로 발전하곤 하는데, 인공지능(AI)이 그런 기술이죠.”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유니티(Unity) 한국지사 사무실에서 만난 존 리키텔로 유니티 최고경영자(CEO)는 확신에 차 있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AI 기술이 유니티가 속한 게임산업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들뜬 모습이었다.

기술 트렌드를 읽는 그의 시각은 최근 유니티의 행보에서도 드러난다. 유니티는 2014년 리키텔로 CEO 선임 후 기존 주력 제품인 게임 엔진(제작 도구) ‘유니티 엔진’을 게임이 아닌 다른 산업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판로를 넓혀왔다. 게임을 넘어 ‘실시간 3D(차원) 콘텐트 제작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한 것. 이 전략으로 삼성중공업, 현대·기아차 등 제조업체와 디즈니 등 미디어 기업을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였다. 새 시장을 발굴해 유니티의 기술을 적재적소에 파는 리키텔로 CEO의 전략은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2020년 미 뉴욕증시에 상장했고, 매출은 2020년 7억7240만 달러(약 1조200억원)에서 지난해 13억9000만 달러(약 1조8000억원)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 유니티가 최근 주목하는 건 미래의 컴퓨팅 기술이다. AI를 적용한 게임 개발 도구를 잇따라 내놓고, 애플의 혼합현실(MR) 컴퓨팅 생태계에 올라탈 준비도 마쳤다. ‘시장 확대’와 ‘기술 혁신’의 투 트랙을 9년째 이끌고 있는 리키텔로 CEO에게 어떤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지 물었다. 그는 “3D 기술이 필요한 산업을 돕는 게 우리의 일이자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