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소설 ‘멋진 신세계’가 왔다, 인공자궁 섬뜩한 ‘519초 영상’

  • 카드 발행 일시2023.08.29

World View

‘인간이 인간을 낳지 않는다’. 저출산 사회 얘기하냐고요? 아닙니다. 약 90년 전 영국에서 출간된 공상과학(SF)소설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에선 사람이 아이를 낳지 않습니다. 대신 아기 공장에서 ‘인공자궁(artificaial womb)’을 통해 유전자 조작 인간을 생산하죠. 소설이 나온 1930년대는 인간의 우열을 따지고 나누는 우생학(eugenics)이 풍미했습니다. 작가(올더스 헉슬리)는 우생학을 겨냥해 이런 디스토피아를 소설에 담았던 겁니다.

그런데 생명과학의 발달로 인공자궁은 상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미 6년 전 인공자궁에서 초미숙 상태의 양을 키우는 데 성공했답니다.

지난해 12월엔 예멘 출신의 과학영상 인플루언서인 하셈 알갈리가 연간 3만 명의 태아를 키우는 대규모 인공자궁 시설을 묘사한 8분 39초 분량의 컴퓨터 그래픽 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됐죠. 영상에선 한국과 일본, 불가리아 등 저출산 국가를 콕 집어 ‘이런 나라를 위해 개발하는 시설’이라고 설명합니다. 한편으론 섬뜩하지만,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라니 솔깃한 점도 있죠.

난임과 불임으로 고통받는 부부들에겐 어쩌면 새로운 희망일 수 있고요. 6명 중 1명은 실패한다는 ‘시험관 아기’와 달리 인공자궁은 실패율이 현저히 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인공자궁이 현실화하려면 법적, 윤리적 난제가 적지 않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최근 이를 다룬 심층보도에서 이런 문제점을 화두로 던졌습니다. 인공자궁이 만들 세상이 유토피아일지, 디스토피아일지 함께 생각해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