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유기묘 20마리 키우냐고? 4년전 겨울밤 시작된 사건

  • 카드 발행 일시2023.08.25

펫 톡톡

제대로 된 보살핌 한 번 못 받고, 차가운 길바닥에서 세상을 떠나는 연약한 고양이들에게 한 번이라도 따스한 온기를 나눠주고 싶었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 광주에서 20마리의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이의정입니다.
4년 전 겨울밤이었어요. 새로 이사를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던 그날 밤새 어린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어요. 전 그저 어미를 찾는 소리겠거니 하고 가볍게 넘겼죠. 그런데 다음 날 외출하려고 집을 나섰다가 제 자동차 아래 시멘트 바닥에서 얼어 죽은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어요.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왠지 모를 죄책감에 전 정말 큰 충격을 받았어요. 이 가여운 녀석을 잘 보내주고 돌아오던 중 평소엔 관심을 두지 않았던 비쩍 마른 동네 고양이들이 눈에 띄었어요. 육식성 동물이라 채식은 하지 않는 고양이들이 쓰레기 봉투에서 떨어져 나온 얼어붙은 무김치를 서로 먹겠다고 다투고 있었죠. 살아남기 위해 매일 사투를 벌이는 길고양이들의 모습이 제게 새롭게 다가오는 순간이었어요.

꽁지를 안고 있는 의정씨

꽁지를 안고 있는 의정씨

길고양이들을 향한 당시의 안타까운 마음이 행동으로 바뀐 순간은 3년 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