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간’ 보는 팀 어디? ‘잃어버린 2㎞’에 달렸다

  • 카드 발행 일시2023.08.17

한국 야구는 ‘류현진 이전’과 ‘류현진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국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달리 류현진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최고 선수가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이는 메이저리그에서 통한다는 걸 보여준 최초의 사례였습니다.

10년 동안 부상과 좌절을 이겨내며, 최고의 자리에 오른 류현진은 이제 새로운 기로에 섰습니다. 올 시즌 뒤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맺은 4년 계약이 종료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1개월 만에 마운드로 돌아온 류현진은 앞으로 어떤 길을 걸을까요.

미국에서 커리어를 좀 더 이어갈까요. 아니면 12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까요. 미국에 남는다면 어떤 팀과 어떤 계약을 맺게 될까요. 송재우 위원이 조심스럽게 류현진의 미래를 예측해 보았습니다.

시카고 컵스전 선발 등판에 앞서 마운드에 오르며 관중석을 가리키는 류현진. 부상 후 13개월 만에 승리를 추가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연합뉴스

시카고 컵스전 선발 등판에 앞서 마운드에 오르며 관중석을 가리키는 류현진. 부상 후 13개월 만에 승리를 추가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가 돌아왔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36)이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이식 수술(일명 토미존 수술) 이후 13개월 만에 복귀했다. 고교 시절 이후 두 번째다. 메이저리그(MLB) 진출 이후로는 어깨 와순 수술 후 두 번째로 큰 수술을 이겨냈다.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은 5이닝 9피안타 4실점했다. 살짝 아쉬움이 남았다. 경기 시작부터 장타를 허용하며 2회까지 3실점했다. 5회까지는 특유의 제구력이 살아나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하지만 6회 선두타자 거너 헨더슨에게 홈런을 허용하고 교체됐다.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경기에서는 감탄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4회까지는 완벽에 가까웠다. 무안타에 볼넷 하나만 내줬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잘 들어가면서 시즌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전성기 시 류현진이 떠올랐다.

4회 말 마지막 타자 오스카 곤잘레스의 빠른 타구가 오른쪽 무릎 안쪽을 강타했다. 류현진은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1루에 송구해 이닝을 끝냈다. 하지만 바로 그라운드에 쓰러져 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부상 복귀 두 경기 만에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듯했다. 천만다행으로 검진 결과는 단순 타박상이었다. 통증도 심각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지난해 선수 생명을 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전념했다. 체중을 13kg이나 감량한 건 완벽한 몸으로 마운드에 다시 오르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다. 연합뉴스

류현진은 지난해 선수 생명을 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전념했다. 체중을 13kg이나 감량한 건 완벽한 몸으로 마운드에 다시 오르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다. 연합뉴스

14일 시카고 컵스전에 등판한 류현진은 1회 내야수 실책이 나오면서 31개의 공을 던지고 선제 실점도 했다. 그러나 2회부터는 모든 구종을 잘 활용해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444일 만의 승리를 따내며 박찬호를 뛰어넘어 한국인 투수 최고령 선발승 기록(36세 4개월 20일)을 세웠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매우 놀랍다. 류현진은 한순간도 주저하지 않고 강한 타구를 억제했다. 수술 전에 했던 모든 것을 복귀 후 세 번의 등판에서 하고 있다.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정말 믿을 수가 없다.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류현진은 그걸 정말 쉬워 보이게 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번 복귀전 승리는 단순한 승리 이상이다. 바로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시 토론토와의 계약 당시로 시간을 되돌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