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제트가 보고 있다!” 이 체육관의 특별한 직원

  • 카드 발행 일시2023.08.11

펫 톡톡

우리 체육관의 마스코트인 ‘제트’를 소개합니다.

제가 일주일에 다섯 번씩 수년째 다니고 있는 크로스핏 체육관에 보더콜리 한 마리가 있어요. 여럿이 모여 함께 땀 흘리며 운동하는 이곳에서 회원들 간의 어색함을 없애주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는 아주 기특한 녀석이죠.

격렬한 운동을 할 때 막 돌아다니면 방해가 될 것 같다고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제가 운동하고 있으면 절대 근처에 오지 않는 똑똑한 녀석이에요. 때론 저의 긴장을 풀어주기도 하고 최고의 웜업 메이트가 되기도 하죠. 그야말로 체육관에 최적화된 특별한 직원인 셈이지요.

보더콜리 제트.

보더콜리 제트.

그리고 제트를 바라보면서 느낀 점이 많아요. 제트는 상대방 또는 상대견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클 텐데 그럴 때마다 상대를 배려해서 기다려줄 줄 아는 녀석이에요. 이제 세 살 남짓 된 제트를 통해 배려심이 무엇인지를 제가 배우게 된다니까요. 하하.

김진하 관장과 제트.

김진하 관장과 제트.

또 견주인 김진하 관장님과 제트가 함께 지내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곤 해요. 특히 코로나로 체육관이 문을 닫게 됐을 때였죠. 운영을 아예 못하게 돼 힘들어하던 김 관장님이 제트와 서로 의지하며 잘 이겨냈지요. 텅 빈 체육관을 김 관장님 홀로 관리하며 어려운 시간을 보낼 때 제트가 항상 곁에 있어줬거든요. 그 모습을 김 관장님의 SNS를 통해 지켜본 저와 다른 회원들은 사실 감동받을 정도였지요. 이런 과정들을 곁에서 지켜보니 나도 반려견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더라고요.

우리 제트, 이만하면 펫톡톡에 내보낼 만하죠? 꼭 부산으로 오셔서 김 관장님과 제트의 ‘인생 사진’을 멋지게 담아 주세요!

체육관의 오랜 회원 박상희 올림.

한창 운동하는 사람들로 붐벼야 할 체육관에 아무도 없습니다. 김진하 관장과 오늘의 주인공 제트만이 펫톡톡팀을 반깁니다.

다들 어디 가고 둘뿐이에요.
아, 오늘 펫톡톡팀이 오신다고 해서 수업을 다 뺐습니다. 회원이 많으면 인터뷰하기 힘들 것 같아서요.
돈 내고 운동하는 분들인데 싫어하지 않던가요.
감사하게도 회원들께서 이해해 주셨어요. 오히려 떨지 말고 잘하라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어요.
김진하 관장과 제트.

김진하 관장과 제트.

보통의 경우 펫톡톡팀이 사연 의뢰인을 찾아가면 반려견들이 먼저 나와 짖거나, 냄새를 맡거나, 경계심을 보이며 으르렁거리거나 했는데 제트는 좀 다릅니다. 인사하듯 잠시 짖은 뒤에는 진하씨 곁에 딱 붙어서 점잖게 앉아 있습니다.

보더콜리가 사교성이 좋은 거로 알고 있는데 제트는 좀 다르네요.
맞아요. 제트는 MBTI로 따지면 완전 ‘I’예요. 내향적인 성격인데 친해지면 한없이 잘해 주는 타입이죠. 체육관을 오래 다닌 회원들과는 잘 지내는데 온 지 얼마 안 된 회원들과는 철저하게 거리를 두더라고요. 사연을 보낸 상희 회원님이 말한 배려심이 이런 부분인 것 같아요. 
상희 회원님 같은 분도 있지만, 개를 싫어하는 회원들도 있을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