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건축사 백미, 병산서원…그 서원의 백미, 배롱나무꽃

  • 카드 발행 일시2023.08.07

8월답습니다.
더워도 어찌 이리 더울 수 있을까요?
찜통이 따로 없습니다.

그런데 이 더위 덕분에 안동 병산서원이 떠올랐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병산서원의 배롱나무가 떠오른 겁니다.
무더워야 비로소 배롱나무꽃이 피니까요.

그리하여 꽃은 여름 내내 피고 지고 또 피길 거듭합니다.
그렇게 100여 일 꽃이 피니 목백일홍으로 불립니다.

병산서원엔 오래된 배롱나무가 여럿 있습니다.
2008년 안동시 보호수로 지정될 당시 380년이라고 했으니 어림잡아 395년은 족히 된 거죠.

이렇듯 395년 병산서원과 숨결을 같이한 배롱나무,
그것의 꽃이 찜통더위에 떠오른 겁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 땡볕에 꽃 타령은 과하지 않냐고요?

사실 병산서원은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미술사적으로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원 건축이자 한국 건축사의 백미다’고 했습니다.
서원이 주변 낙동강, 병산과 어우러져 조화롭기 그지없기에 그렇다는 겁니다.

이렇듯 우리 서원의 백미인 병산서원,
서원과 숨결을 함께한 배롱나무의 백미인 꽃을 본다는 건
어쩌면 병산서원의 백미를 보는 것일 겁니다.
그러니 제아무리 무더워도 가서 보리라 작정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