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JP 인생에서 가장 긴 하루였다. 1961년 5월 16일의 거병은 비밀누설 속에 시작됐다. 출발은 불길했다. 그렇다고 되돌릴 수는 없다. 화살은 활시위를 떠났다. 긴장과 불안, 긴박감과 안도감이 팽팽하게 충돌하면서 시간은 흘러갔다. 그 하루는 역사를 새로 쓰는 날이었다.
」5월 15일 밤 11시30분. 우리는 신당동의 박정희 소장 집을 떠났다. 박 소장의 지프 뒤칸엔 한웅진(육군정보학교장) 준장과 내가 동승했다. 장경순(육본 교육처장) 준장의 차가 따라왔다. 목적지는 영등포구 문래동의 6관구 사령부. 혁명 제1지휘소다. 6관구는 수도권 일대를 관할한다. 그 때문에 서울을 장악하려는 혁명 부대를 지휘하기에 적격이다. 박 소장이 6관구에 도착해 작전 명령을 내림으로써 5·16 궐기는 시작될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