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돈 풀리고 있지만…K스타트업, 이것만은 알고 가!

  • 카드 발행 일시2023.08.01

Today's Topic,
Why, Japan?(feat. 현해탄 건너는 K스타트업)

2020년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흥행 이후, 일본엔 ‘제4 한류’가 찾아왔다. 그런데 K콘텐트만 일본을 향하고 있는 게 아니다. 최근 K스타트업의 일본 진출도 조용히 느는 중. 선배 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일본 시장을 두드렸을 때와는 분위기도, 진출 방식도 달라졌다는데. ‘스타트업 불모지’로 꼽히던 일본을 “유니콘 100개 국가”로 만든다며 일본 정부가 발 벗고 나선 데다, 얼어붙었던 한·일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어서다.

하지만 일본이라고 기회의 땅이기만 할까. 배달의민족·쿠팡 같은 쟁쟁한 기업도 진출했다 접은 시장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외산 SW의 무덤’이라는 별칭도 잊어서는 안 된다. 최근 일본 스타트업 시장의 변화를 면밀히 뜯어보고 기회와 위기를 파악해야 하는 이유다.

한호정 디자이너

한호정 디자이너

💬 목차

1. 나홀로 봄, 日 스타트업 시장
2. ‘잘라파고스’에 연륙교 생길까
3. K스타트업+VC의 일본 진출, 왜?
4. 일본 시장 기회는 여기에 (feat. 유망한 분야)
5. 잊지 말자, 기회의 함정
6. 일본 진출, 이것만은 알고 하자

1. 나홀로 봄, 日 스타트업 시장

◦ 돈 몰리는 일본 스타트업 시장: 일본의 스타트업 정보 플랫폼 이니셜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스타트업 투자유치 금액은 9459억 엔(약 8조5000억원). 2013년 876억 엔(약 7900억원)에 비해 약 1000% 넘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투자액은 3314억 엔(약 3조36억원). 엔저도 여기에 기름을 부었다.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은 7월 31일 906.22원으로, 2018년 7월(1141.78원)의 약 80% 수준이다. 저렴해진 엔화 덕에, 글로벌 투자 혹한기에도 일본으로 해외 투자금까지 몰리는 배경이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 기시다의 ‘새로운 자본주의’: “일본을 아시아 최대 스타트업 허브로 키우겠다.” 지난해 11월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를 살리는 ‘새로운 자본주의’를 내세우며, 실현 방안 중 하나로 스타트업 활성화를 제시했다. 장기적으로 10만 개의 스타트업과 100개의 유니콘을 만들 것이며, 향후 5년간 예비창업자 1000명을 미국 등 스타트업 선진국에 파견하겠다고. 8200억 엔 규모(2021년)였던 스타트업 투자금액을 2027년 10조 엔(약 91조원)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지난해 8월에는 ‘스타트업 담당상’이라는 특임장관급 직책을 신설해, 경제재생 담당상이 겸임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