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타’로 연 4억 번 증권맨, ‘초장기’ 연금 전도사 된 이유

  • 카드 발행 일시2023.07.27

머니랩

프랍 트레이더(Proprietary Trader). 고객 돈이 아닌 증권사의 자산을 투자해 절대 수익을 벌어다 주는 사람들인데요. 회삿돈을 잘 굴리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지만, 그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면 곧바로 퇴출당하는 치열한 프로 투자자의 세계입니다.

이런 피도 눈물도 없는 ‘자본주의의 최첨단’에 27세 청년이 뛰어들어 7년을 살아남았습니다. 키움증권과 KTB투자증권(현 다올투자증권), 아이엠투자증권(메리츠증권에 합병)으로 자리를 옮기며 몸값을 키웠죠. 초단타 매매에 소질을 보였던 그는 30대 초반의 나이에 연봉 4억원을 받으며 남부러울 것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로보 어드바이저 ‘불리오’로 잘 알려진 두물머리를 창업한 천영록(42) 대표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지난 20일 서울 염리동 사무실에서 천영록 두물머리투자자문 대표를 만났다. 장진영 기자

지난 20일 서울 염리동 사무실에서 천영록 두물머리투자자문 대표를 만났다. 장진영 기자

천 대표는 프랍 트레이더 시절 명료한 ‘돈의 세계’에 살았습니다. 업무 성과도 돈을 버는 것이었고, 그에 대한 보상도 돈이었기 때문이죠. 그렇게 자본주의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시작할 때쯤 문득 음악 활동도 하며 ‘의미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랐던 대학 시절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그땐 세상에 의미 있고,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는 길을 찾으려고 스스로 집착했던 시기였죠.

고민 끝에 자신이 가장 잘하는 투자를 일반인도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기로 합니다. 그렇게 2015년 여의도 증권가에서 나와 두물머리를 창업했습니다. 그는 『부의 확장』『감으로 하는 투자, 데이터로 하는 투자』의 저자로, 구독자 18만 명의 재테크 유튜버로도 활동하며 일반 투자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머니랩 [연금연구소] 7회는 천 대표가 추천하는 연금 자산 투자 방법, 바로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특히 길고 긴 연금 투자를 대하는 자세에 대한 그의 철학이 인상적입니다. ‘초단타’ 프랍 트레이더에서 ‘초장기’ 연금 투자자로 변신한 그의 살아온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지난 20일 서울 염리동 두물머리 본사에서 그를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