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전 세계의 ‘별천지’…대림동과 중국
」지금까지 이런 차이나타운은 없었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차이나타운은 서울이나 한국에서는 물론 전 세계에서도 별천지다. 영국 런던 레스터스퀘어,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일본 요코하마와 나가사키 등 수많은 지역의 차이나타운을 가봤지만 이런 곳은 보지 못했다.
패방(牌坊) 또는 패루(牌樓)로 불리는 문 모양의 전통 건축물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 이곳은 한국계 중국인(중국에선 조선족으로 부름)을 포함해 표준 중국어를 쓰는 동북지역 출신이 주류를 이루는 전 세계 유일의 차이나타운이다. 언어에선 전 세계 화교들이 주로 쓰는 광둥(廣東‧广东)어나 민난(閩南‧闽南)어와 다르다. 심지어 중국 대도시와도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산둥(山東) 출신이 대부분인 한국의 서울 명동‧연남동, 인천 북성동, 부산 초량동 차이나타운과도 언어만 같을 뿐 분위기와 풍습, 특히 음식문화에서 확연히 구분된다.
압도적인 ‘훠궈 거리’
그래서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대림동에 가고 싶었다. 대림동 여행은 서울 지하철 대림역에서 시작한다. 2호선 8번 출구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거나 7호선 12번 출구로 올라오면 시작할 수 있다. 차이나타운이 있는 지역은 아파트가 즐비한 대림1동이나 구로에 가까운 대림3동과도 분위기가 다른 대림2동이다. 출구를 빠져나오면 마치 순간 이동기나 타임머신을 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서울의 다른 지역과 분위기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여권도 비자도 없이 전철로 중국의 한 변방에 온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