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바닥 맞힌 애널리스트 “주가 더 간다, 지금 담아라”

  • 카드 발행 일시2023.07.25

머니랩

‘한 번 가본 집은 어디에나 있어도, 두 번 이상 가본 집은 진짜다.’
요즘 유행하는 맛집 프로그램 ‘또간집’의 슬로건입니다. 시장에는 수많은 예측과 전망이 쏟아집니다. 하지만 무엇이 맞고 틀린 지를 점검하고 되돌아보는 경우는 드뭅니다. 지난해 현재의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맞춘 전문가를 머니랩이 다시 만났습니다.

첫 번째 주인공은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주가 저점 5만 1000원대를 정확히 예상한 노근창 현대차증권 센터장입니다. 20년간 반도체 섹터를 다뤄온 그에게 투자자가 궁금해하는 이번 반도체 주가 고점은 어딘지, 또 언제쯤 도달하게 될지 물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 5만1000원은 내년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해당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과거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PBR 1배까지 내려가면 항상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곤 했다. 올해 말과 내년 1~3월까지만 버티면 된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던 때 노근창 현대차증권 센터장이 인터뷰에서 한 말이죠. 당시 그는 삼성전자의 바닥은 ‘5만1000원’이라고 전망했죠. 그리고 정확히 삼성전자 주가는 5만1800원에서 하락을 멈췄습니다. 이후도 그의 예측대로였습니다. 올해 2분기부터 삼성전자 등 한국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우상향을 그리고 있죠. 저점과 비교해삼성전자 주가는 40%, SK하이닉스 주가는 50%가량 올랐습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센터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현대차증권 사무실에서 반도체 전망과 관련해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노근창 현대차증권 센터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현대차증권 사무실에서 반도체 전망과 관련해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작년 10월 노근창 센터장 인터뷰 발췌

작년 10월 노근창 센터장 인터뷰 발췌

노 센터장을 비롯한 다수의 반도체 애널리스트가 2021년 반도체 사이클 때 ‘10만전자’를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9만1000원을 찍은 뒤 빠르게 하강 곡선을 그렸는데요. 이때 실망한 투자자가 많죠. 노 센터장은 “이번 사이클이 2021년보다 더 오래갈 듯하다는 게 차이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때는 왜 틀렸는지, 그래서 이번 반도체 사이클이 언제 시작해 얼마까지 오를지, 그렇다면 지금 투자를 시작해도 될지 등을 머니랩 인터뷰를 통해 따져봅니다.

📍 포인트1. 국내 반도체 주가, 수퍼컴퓨터 보다 중요한 건 '이것'?

노 센터장은 20여 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만 다뤄온 애널리스트입니다. 30명에 달하는 연구원을 총괄하고 있지만 여전히 반도체 섹터 보고서를 직접 씁니다. 많을 때는 한 달에 10개 넘는 보고서를 내기도 하죠. 최근에는 4박5일 일정으로 일본과 대만의 현지 반도체 기업을 직접 방문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하루에 6개의 세미나를 소화할 정도로 반도체에 대한 기관 투자자의 관심도 뜨겁다고 하죠.

노근창 현대차증권 센터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현대차증권 사무실에서 반도체 전망과 관련해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노근창 현대차증권 센터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현대차증권 사무실에서 반도체 전망과 관련해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최근 세미나를 많을 때는 하루 여섯 개씩 하신다고요. 기관 투자자는 무엇을 묻나요.
엔비디아에 실적이 언제 꺾이겠냐를 많이 묻습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모멘텀이 얼마까지 가겠냐는 궁금증인데요. 저는 2024년 4분기까지는 초과 수요일 것 같습니다. 물론 기관 투자자는 ‘그렇게까지 많이 남았냐’고 되묻기도 하지만요.
실제로 엔비디아가 주도한 수퍼컴퓨터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도체 사이클이 예상보다 빨리 돌아온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소위 메모리 반도체에서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져서 D램 가격이 오르는 것을 ‘업턴 사이클’로 봅니다. 초과 수요일 때죠. 반대로 공급 과잉기는 ‘다운턴 사이클’이라고 합니다. 아직까지는 다운턴 사이클에 있다고 봅니다. 다만 연내에 업턴이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지며 주가가 먼저 오른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