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200원 시절, 그건 7만원…말총서 나온 ‘제주의 보물’

  • 카드 발행 일시2023.07.21

모자반(둠북) 한 짐 안 하고 온 며느리에게는 아침밥을 안 준다.

제주 해안마을, 특히 구좌읍 지역에 전해오는 속담이다. 예전 제주에서는 새벽 일찍 바다에 가서 모자반 한 짐 마련해 오지 않는 며느리는 아침밥을 얻어먹지 못했다. 그만큼 부지런하고 생활력이 강해야 시집살이를 제대로 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제주 여성, 움직일 수 있으면 일했다

제주 바다에서 채취해 말린 모자반. 과거 제주 해안마을에서는 "모자반 한 짐 안 하고 온 며느리에게는 아침밥을 안 준다"는 속담이 전해질 정도로 여성 부업이 일상적이었다. 중앙포토

제주 바다에서 채취해 말린 모자반. 과거 제주 해안마을에서는 "모자반 한 짐 안 하고 온 며느리에게는 아침밥을 안 준다"는 속담이 전해질 정도로 여성 부업이 일상적이었다. 중앙포토

비단 며느리만이 아니라 많은 제주 사람은 산·오름·바다·산전(山田)·드르팟(들판) 등을 누비고 다녔다. 누구나 ‘오몽(움직임)’할 수 없을 때까지 일했다. 다행히 농업과 어업·목축업을 하면서 부업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았다. 동네별로 각기 다른 부업이 있을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