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물려준다고 연금 안 든다? ‘연금 부자’의 뼈 때리는 충고

  • 카드 발행 일시2023.07.18

머니랩

여기 ‘연금’으로 인생이 완전히 달라진 사람이 있습니다. 39년간 철도청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서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은퇴한 뒤 연금 전문가로 변신한 차경수(60) 작가가 그 주인공이에요.

차경수 작가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차경수 작가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그는 2020년 코레일 대구·경북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전공 분야인 철도가 아닌 연금 서적 『37년 월급쟁이가 쓴 알기 쉬운 연금 이야기』를 출간했습니다. 이 책이 은퇴 전후의 40~60대 사이에서 ‘어려운 연금 지식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는 입소문을 탔고, 지난 3월엔 개정판인 『월급쟁이 연금 부자가 쓴 연금이야기2』까지 출판했죠. 최근엔 연금 관련 콘텐트를 제공하는 유튜버 활동과 전국에서 쏟아지는 강연, 컨설팅 요청을 소화하며 현업 시절 못지않게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은퇴할 때가 되면 그 누구보다 연금을 많이 받는 사람이 주변에서 부러움을 산다고 합니다. 평생 월급쟁이였던 차 작가는 연금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실행에 옮겼더니 은퇴 후 ‘연금 부자’가 된 것은 물론 그 노하우를 전파하는 새로운 직업까지 가지게 됐습니다.

머니랩 [연금연구소] 6회는 지난 5일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 본사에서 그를 만나 들은 ‘연금 이야기’입니다. 특히 연금 이야기가 나오면 “서울에 아파트 한 채 마련하면 되는 것 아니냐” “부모님과 자녀도 부양해야 하는데 연금 넣을 돈이 어디 있느냐” “연금 계좌 만든다고 세제 혜택을 얼마나 보겠냐” 등 이런저런 오해를 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차 작가와 함께 연금 준비에 대한 오해를 풀어보는 시간도 마련했습니다. 또 은퇴 전후 노후 자산을 한 푼이라도 더 아끼는 노하우까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STEP1] 잘나가던 코레일 대변인서 벼락같던 대기발령… “연금 준비로 전화위복”

차경수 작가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차경수 작가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코레일에서만 일한 철도 전문가인데, 연금과 관련된 책을 내셨죠. 계기가 있나요.  
철도청 시절 사무관으로 임관해 2005년 회사가 공기업인 코레일로 전환된 뒤 대변인(홍보문화실장)까지 맡으며 회사 생활을 잘 해오고 있었어요. 그러다 갑작스럽게 대기발령을 받아 구석진 창고에 한참 있게 됐죠. 억울했지만 벌 받을 일을 한 적이 없으니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하고 주어진 시간을 기회로 생각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때 스스로 뒤를 돌아보며 은퇴한 선배들을 많이 만났는데, 현직 때 당당하던 모습이 많이 사라졌더라고요. 어떤 분은 현직에 있을 때 후배에게 자녀의 결혼 축의금을 받았는데, 그 후배에게 청첩장이 오면 축의금 5만원, 10만원을 내기가 부담스러워 연락을 끊었다는 이야기까지 했어요.

그런데 그분들이 받는 연금이 얼마인 줄 아세요? 철도청으로 임관해 공무원 연금으로 월 300만원씩 받는 분들입니다. 많이 받는 거죠. 그런데 서울에 30평대 아파트에 자동차 한 대 가지고 있으니 부동산 보유세에 건강보험료(건보료), 각종 관리비 등 이런 것으로만 월 150만원씩 나간다고 해요. 남은 150만원으로 부부가 생활하려니 쪼들릴 수밖에 없죠. 그러니까 사람을 만나지 않고 외로워지더라고요. 원래부터 연금에 관심이 많았는데, 대기발령이 전화위복이 됐어요. 그때 본격적으로 연금 관련 자격증을 따며 본격적으로 공부했고, 결국 책까지 내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