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못 나왔을 거예요” 날 구해준 숙주와 테일러

  • 카드 발행 일시2023.07.15

펫 톡톡

내 삶의 따스한 봄, 나만 바라보는 소중한 존재,
숙주와 테일러.

집 안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것에 강력하게 반대하신 부모님으로 인해 반려견과 함께 살고 싶은 저의 소망은 오래도록 이루어질 수 없었어요.
그러다 2019년 10월의 어느 날, 예고 없이 강아지 한 마리와의 인연이 시작됐어요. 당시 지인으로부터 피부병을 앓던 ‘숙주’를 잠시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았죠. 그는 숙주의 피부병을 치료하기에 힘든 여건인 데다 파양까지 염두에 둔 것 같았어요. 숙주를 돌봐 주며 3개월의 시간이 흘렀어요. 숙주와 정이 들기엔 충분한 시간이었죠. 부모님과의 갈등은 피할 수 없었지만… 갈 곳도 없고 병으로 고생하는 숙주를 결국 제가 키우기로 결정했어요.

숙주

숙주

숙주가 우리 집에 정착한 뒤 제가 회사에서 힘든 일을 겪게 됐어요. 이후 퇴사하며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들었고 우울감이 심했어요. 이때 숙주 덕분에 힘든 시기를 잘 견뎌냈어요. 숙주는 제 곁을 항상 지켜주며 애교도 부렸고, 함께 산책하며 몸을 움직인 덕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됐죠. 숙주가 없었으면 저는 집에서 한 걸음도 나오지 않았을 거예요. 저의 친오빠도 “넌 숙주 때문에 일상을 회복한 거야”라고 말할 정도였어요. 이제 와 되돌아보니 숙주는 하늘이 미리 알고 내려준 선물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어요.

테일러

테일러

숙주가 함께한 지 2년 정도 되었을 때, 또 다른 지인이 아픈 테일러를 파양하며 좋은 분양처를 찾아달란 부탁을 해왔어요. 테일러를 데려와 병원에 가 보니 기생충이 위에 가득했고, 토사물에서 기생충이 눈에 보일 정도였죠. 심각한 상태라 치료를 하며 입양처도 알아봤는데, 테일러의 덩치가 너무 큰 데다 고관절 쪽 문제도 발견돼 누군가에게 보내기가 힘들어졌죠. 내가 키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이번엔 엄마가 먼저 나서지 뭐예요. “테일러는 우리가 키우자”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