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 돈까지 80억 들였다”…피프티 ‘배신돌 사태’ 전말

  • 카드 발행 일시2023.07.12

너무 빠른 성공이 오히려 독이었을까.

지난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는 K팝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새나·아란·키나·시오)가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신청의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피프티 피프티 측은 ▶정산 자료 제공 위반 ▶건강관리 의무 위반 ▶연예 활동을 지원할 인적·물적 자원 부족 등을 이유로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있다.

피프티 피프티 단체사진. 사진 어트랙트

피프티 피프티 단체사진. 사진 어트랙트

어트랙트 변호인은 “사건의 본질은 배후 세력이라고 강하게 믿고 있다. 그간 어트랙트 대표의 전 재산과 대표의 노모 자금까지 끌어다 80억원을 투자했다. 정산 자료가 일부 누락된 것은 외주 업체의 실수였고 요청 기간 내에 자료를 모두 제공했다”고 반박했다. 또 “이번 사건으로 어린 아티스트들이 고통받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가능하면 하루빨리 협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연 이들은 이 사태를 봉합할 수 있을까.

📂WHEN : 피프티 피프티의 빠른 성공 그리고 소송

2022년 11월 데뷔한 피프티 피프티는 전례 없는 행보를 보여줬다. 지난 2월 24일 발매한 노래 ‘큐피드-트윈 버전’(영어 버전)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차트 ‘싱글 톱100’에 15주 연속 차트인 했다. 영미차트에서 역대 K팝 걸그룹 사상 최장기간 차트인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스포티파이에선 같은 곡으로 119일 만에 4억 스트리밍을 달성했다. 차트 기록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핑크 베놈’이 178일 만에 달성한 4억 고지를 두 달가량 앞당겼다. ‘큐피드’가 담긴 음반의 수록곡 전체 스트리밍 횟수는 6억 이상이다. 롤링스톤과 빌보드는 올해 상반기 최고의 노래로 ‘큐피드’를 꼽았다.

7월 7일 차트 기준. 김경진 기자

7월 7일 차트 기준. 김경진 기자

피프티 피프티의 광폭 행보에 국내외 투자자의 관심도 치솟았다. 지난 5월엔 인터파크에서 유통(4월에 인터파크가 워너뮤직, 워너뮤직코리아와 대행 유통 계약 체결)한 ‘큐피드’가 아마존에서 지니뮤직으로 잘못 표기돼 지니뮤직 주식이 26%나 뛰어오른 해프닝이 있었다. 지난 6월엔 어트랙트가 몸값 600억원을 인정받고 예스24(10억원), 한세실업(10억원), 기술보증기금(9억원) 등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 3월께 국내 액셀러레이터 등으로부터 10억원의 시드 투자를 받을 당시의 기업 가치는 200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