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미야, 얼굴이 왜 부었어? 충치 없는 이빨 범인이었다

  • 카드 발행 일시2023.07.11

🐾 이세원의 24시 랜선 동물병원 

반려견 얼굴이 갑자기 부었어요!

노령견인 꼬미는 얼굴, 특히 눈 밑 광대가 퉁퉁 부어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냥 부은 것이 아니라 붉은색을 띠며 퉁퉁 부어오른 모습이었죠. 꼬미의 얼굴은 왜 이렇게 부은 걸까요?
정답을 바로 알려드리자면, 꼬미의 병명은 ‘치근농양’이었습니다. 치근농양이란 치은염이나 치주염이 악화돼 치아 뿌리에 농양이 생기는 증상인데, 농양이 심해 밖으로 터져 나오면 눈 밑에 심하게 붓습니다. 꼬미는 발치와 스케일링으로 문제가 되는 치아와 치석을 제거한 뒤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습니다.

강아지도 충치가 있을까요?
놀랍게도 강아지는 충치가 거의 없습니다. 사람과 강아지는 침의 산성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침은 pH 6.5~7 정도의 약산성에서 중성을 띱니다. 강아지의 침은 그보다 높은 pH 7.5~8인 약알칼리성에 속하고요. 뮤탄스균과 같은 충치균들은 알칼리성인 강아지 입속보다 사람 입속에서 더 잘 서식합니다. 그렇다면 충치도 없는데 왜 강아지에게 치주 질환이 생기는 걸까요? 바로 ‘플라크’ 때문입니다.

플라크(Plaque)란 치아 표면에 지속적으로 형성되는 세균막을 말합니다. 치태(齒苔)라고도 불리죠. 치약 중 안티프라그라고 표기된 제품을 종종 보았을 겁니다. 안티프라그(안티플라크), 즉 플라크 형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뜻입니다. 플라크가 계속 쌓이게 되면 이것이 곧 치석이 되고, 치석이 생기면 거기에 플라크가 더 잘 생기게 되거든요. 그것이 반복되면 세균막에서 발생되는 독소로 주변 잇몸 조직에 염증 반응이 나타나게 되고 치아를 지지하는 조직과 뼈가 손상되기 시작합니다. 잇몸에 염증이 생기고 붓는 가벼운 단계는 치은염, 염증이 심해져 치석이 치아의 뿌리로 내려가는 단계를 치주염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