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 이사시킨 ‘짖는 반려견’…그 이유가 장·잠 때문이라고?

  • 카드 발행 일시2023.06.29

🐕김선아 박사의 금쪽 같은 내 강아지

“안녕하세요, 말티즈 콩이와 함께 살고 있는 직장인이에요. 콩이랑 함께 한 지도 벌써 5년이 되었네요. 그런데 그동안 이사를 6번이나 했답니다. 이유는 콩이의 ‘짖음’ 때문이에요. 콩이는 세상 모든 소리와 움직이는 것들에 반응합니다. 큰 소리뿐만 아니라 집 앞에 택배가 오거나 이웃집에서 나는 작은 소리에도 짖어요. 초인종은 이미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해둔 지 오래입니다. 잠귀는 어찌나 밝은지 밤에 자다가도 이웃집에서 소리가 나면 깨서 짖습니다. 움직임이 보이면 훨씬 심하게 짖어요. 베란다 창을 통해 차나 자전거, 사람이 지나가는 것이 보일 때 말이에요. 한 번 짖고 나면 그 흥분이 쉽사리 가라앉지도 않습니다.

당연히 이웃들 민원이 빗발칩니다. 저도 주변 이웃들에게 피해를 정말 주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콩이를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훈련소에 맡겨보기도 하고, 짖음 방지 목걸이를 채워보기도 했어요. 요즘은 유치원에 맡기고 있는데요. 유치원에서도 너무 짖어서 두 군데에서 쫓겨났고, 지금 다니는 곳도 아슬아슬해요. 저도 너무 힘들지만, 이웃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좀 더 한적하고 조용한 곳으로 다시 이사를 가야 하나 고민이에요.”

5년 동안 6번이나 이사라니…. 콩이 보호자님이 정말 힘드셨을 것 같아요. 물론 이웃분들도요. 개가 끊임 없이 짖는 소리는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아닌 사람에게도 분명 견디기 힘든 소음이 맞습니다. 특히 우리는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을 배려해야 할 필요도 있고요.

어떤 사람들은 ‘개니까 짖는 게 당연하지!’라고 생각하시는데 개가 짖는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개도 쓸데없이 많은 에너지를 써가면서 짖지 않습니다. 반려견 훈련에서 ‘헛짖음’이란 표현을 자주 쓰는데요. 사실 ‘헛짖음’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