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의 돈 냄새는 강렬하다…우크라 특수, 입찰 시작됐다

  • 카드 발행 일시2023.06.29

📈강남규의 머니 스토리

전장의 돈 냄새는 그 무엇보다 강렬하다! 

미국 금융의 아버지인 존 피어폰트 모건(1837~1913)이 청년 시절 남북전쟁을 지켜보면서 한 말이다. 그는 1861년 남북전쟁이 벌어지자 남부를 돌며 정보를 수집해 영국 런던에서 금융업을 하는 아버지 주니어스 모건에게 보고했다. 이때 그가 아버지에게 쓴 편지의 한 대목이다. “그 무엇”은 전후 맥락상 피비린내일 가능성이 높다.

사실 전쟁은 고대로부터 누군가에겐 한몫 챙길 수 있는 기회였다. 장사꾼들이 군대와 함께 움직인 이유다. 그런데 근대 이후 장사꾼보다는 좀 더 체계적인 기업인과 금융인이 전쟁 특수를 노리고 나섰다. 이들은 전쟁 물자를 공급하는 선이 아니라 전후 특수를 노렸다. 17~18세기엔 금융업자들이 전쟁 시기 급전을 대주고, 전후에 일정 지역에서 세금을 거둬들이는 권리를 장악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재건콘퍼런스(URC). 사진 URC

우크라이나재건콘퍼런스(URC). 사진 URC

그런데 우크라이나 전쟁은 한 걸음 더 나간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전쟁이 한창인 와중에 전후 우크라이나 경제 시스템까지 짜는 작업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2023년 6월 22일 영국 런던에서 ‘우크라이나재건콘퍼런스(URC)’가 막을 내렸다. URC는 전날인 21일부터 이틀 동안 열렸다. 주최 측은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국가 대표뿐 아니라 기업인·금융인·컨설턴트 등 200명 이상이 참석했다”고 했다.

그 순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는 여전히 포성이 울린다. 수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치고 있었다. URC 직후엔 러시아 용병집단이 들고 일어나는 사건도 벌어졌다. 글로벌 시장 분석가들이 말하는 ‘종전을 기대할 만한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

월가가 뛰고 있다! 

URC는 러시아가 침공한 지 석 달 정도 지난 2022년 7월 4~5일 스위스에서 열린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한국 등의 대표들이 이뤄낸 합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해 미국 등은 우크라이나가 짊어진 외채 200억 달러(약 26조원)의 원금과 이자 상환을 일단 2년 정도 미뤄 주었다. 그리고 주요 나라 대표와 민간 부문이 참여한 URC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