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예수의 왕국과 빌라도의 왕국
예수가 빌라도 앞에 서자 빌라도가 물었다.
“당신이 유대인들의 임금이오?”
예수는 이렇게 답했다.
“네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마태오 복음서 27장 11절)
예수는 왜 그렇게 답했을까. 유대인의 임금이냐는 빌라도의 물음에 예수는 왜 “네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고 했을까. 그들의 생각과 예수의 생각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들이 보는 ‘왕국’과 예수가 보는 ‘왕국’은 달랐다. 다른 복음서들과 달리 요한복음서에는 예수의 답변이 더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당신이 유대인들의 임금이오?”라는 빌라도의 물음에 예수는 이렇게 답했다.
“그것은 네 생각으로 하는 말이냐?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관하여 너에게 말해준 것이냐?”(요한복음서 18장 34절)
이 말을 들은 빌라도의 표정이 어땠을까. 예수를 만만치 않은 인물이라고 여기지 않았을까. 빌라도는 솔직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