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interview
생성 AI 시대의 ‘곡괭이’ 만드는
김세규 비브스튜디오스 대표
이달 말 개봉하는 영화 ‘인디애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인디애나 존스5)에는 1944년을 배경으로 젊은 고고학자 존스 박사의 활약상과 25년 뒤 노쇠한 그의 모습이 함께 등장한다. 80대인 미국 배우 해리슨 포드가 42년 전 ‘레이더스’(인디애나 존스1)에 처음 등장했던 존스의 모습을 다시 연기한 것. 생성 인공지능(AI)에 기반한 ‘디에이징(DeAging)’ 기술이 해리슨 포드의 얼굴을 30대 후반의 모습으로 바꿔놓은 덕분이다.
이런 디에이징 효과를 생방송 중에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인 국내 기업이 있다. 시각특수효과로 유명한 비브스튜디오다. 이 회사는 AI 기반 영상 솔루션이 대중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창업자인 김세규(48) 비브스튜디오스 대표는 “서부 개척 시대와도 같은 생성 AI 시대를 맞아 지금 사람들이 황금을 캐러 몰려들고 있다”며 “금광 앞에서 아티스트와 인플루언서들에게 열심히 곡괭이를 팔겠다”고 말했다.
VFX(Visual Effects, 시각 특수효과)로 이름을 알리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콘텐트 제작에 뛰어든 회사가 이젠 기술 기업에 도전한다는 설명이다. 어떤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건지,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 16일 김 대표를 찾아갔다. 사무실 한켠에 놓여있는 엠프와 전자기타 3대가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