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은 동료였는데…부친상 문상 대신 날아온 ‘문자 1통’

  • 카드 발행 일시2023.06.21

2009년 12월 16일 코레일은 철도노조 용산차량기지 간부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다른 조합원 10명도 인사 조치했다. 이유가 충격적이다. 이른바 ‘왕따’다. 직장 내 따돌림으로 일컬어지는 왕따 행위는 인권을 침해하는 사회 문제다. 노동계는 왕따 사건이 발생하면 규탄대회를 열고, 집단행동을 불사한다. 그런 노조가 왕따로 회사의 징계를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왕따 사건은 그해 11월 26일부터 시작된 철도노조의 파업 때 일어났다. 당시 역대 최장기 전면파업 기록을 세웠다. 코레일에 따르면 노조는 파업에 불참하는 노조원을 대상으로 조직적인 왕따 분위기를 조성했다. 심지어 “‘각 지부는 파업 불참자에 대한 경조사를 일절 거부하라’는 문자메시지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며 그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조차 노조의 투쟁 수단으로 전락한 꼴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패륜 아니냐”고 흥분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