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화장·장례를 한번에…어느 장례식장 ‘70만원 상품’

  • 카드 발행 일시2023.06.20

World View

돈이 없는 사람은 가난하단 이유로 안락사에 내몰릴 것이다.

안락사는 부자들의 전유물이다. 스위스 ‘자살 관광’만 해도 1000만원은 족히 든다.

여기 안락사를 둘러싼 두 가지 상반된 우려가 있습니다. 돈이 없어서 죽음에 내몰린다, 아니다 안락사도 돈이 많아야 가능하다.

현실은 후자입니다. 적어도 현재로선 존엄한 죽음을 선택하는 것도 주로 부자가 하더란 게 실증 연구 결과입니다.

‘안락사, 조력사망, 연명의료중단’으로 이름과 의미는 다르지만 각국의 추세는 능동적으로 삶을 마감할 권리, 즉 ‘죽음을 결정할 권리(right to die)’를 확대하는 쪽입니다. 이른바 ‘자살 관광(suicide tourism·안락사가 합법화한 곳으로 외국인이 유입되는 현상)’으로 알려진 스위스 뿐 아니라 네덜란드, 벨기에, 스페인, 포르투갈도 조력사망 또는 안락사를 허용했습니다. 프랑스는 ‘프랑스식 임종 모델’의 연내 도입을 눈앞에 두고 있죠.

우리는 어떨까요. 2018년 연명의료결정법을 도입한 한국에서는 5년 만에 26만 명이 연명의료중단을 통해 삶을 마감했습니다. 사전 의향서는 160만 명이 썼죠. 연명의료중단은 안락사와는 좀 다릅니다. 자연사를 굳이 지연시키지 않는다는 개념인 만큼 약물 주입으로 생을 앞당기는 안락사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 의료계에선 이를 넘어서 능동적 형태의 존엄사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죠.

이런 가운데 2016년부터 의사조력사망(MAID·이하 조력사망) 제도를 운영하는 캐나다에서 한 장례식장이 ‘안락사·장례 턴키 서비스’를 내놔 난리가 났습니다. 700달러(약 67만원)만 내면 장례식장의 방 한쪽에서 안락사를 받고 화장·장례를 한번에 해주겠다는 거예요. 이 ‘700달러짜리 안락사 상품’에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캐나다 일간 글로브앤드메일과 지역지 웰랜드트리뷴에 정반대되는 칼럼이 나왔는데, 한번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