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강아지 3%는 걸린다…7세부터 해야할 ‘치매 테스트’

  • 카드 발행 일시2023.06.15

🐕김선아 박사의 금쪽 같은 내 강아지

“16살의 반려견, 초롱이와 함께 살고 있는 보호자입니다. 보송보송한 털에 꼬물거리는 초롱이를 데려온 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6년이란 시간이 흘렀어요. 초롱이는 어릴 적부터 누구보다 영특한 아이었습니다. 부러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화장실을 금방 가렸고, ‘앉아’ ‘기다려’ ‘엎드려’ ‘손’ ‘빵야~!’ 같은 훈련도 몇 번만 반복하면 금방 배우는 영재 강아지였죠.

그런데 작년부터 초롱이가 조금씩 이상해지기 시작했어요. 이전까지 절대 그런 일이 없었는데 종종 화장실이 아닌 곳에서 대소변을 보는 일이 생겼습니다. 밤에 일어나 배회하기도 했어요. 요즘엔 밤에 일어나 짖기도 합니다. 배가 고파 짖는 건가 싶어서 밥을 주면 먹고 잘 때도 있고, 안 먹고 계속 짖기만 할 때도 있어요. 병원에서는 검사를 해도 몸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동물행동의학과에 가보라고 권합니다. 가족들도 수면 부족에 지쳐가고 있어요. 우리 초롱이 무슨 문제일까요?”

개도 치매에 걸리나요?

10년 전, ‘반려견 인지장애 증후군’, 즉 치매에 대해 강의하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었습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이 정도로 잘 몰랐다는 것이 놀랍지 않나요? 하지만 그 10년 동안 세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노령견이 건강검진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 인지장애 증후군이 의심되는 행동을 보이면 동물행동의학과에 찾아오시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치매와 마찬가지로, 강아지의 인지장애 증후군은 보호자인 가족들도 많이 힘든 질병이기 때문에 꼭 수의학적인 도움을 받으셔야 합니다.